국제 국제일반

'카마겟돈' 으로 길 위에 4조달러 버린다

美·유럽 등 교통정체 비용

세계경제 새 악재로 부상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들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교통정체에 따른 '카마겟돈(Car+Armareddon·자동차지옥)'이 세계 경제에 또 다른 부담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싱크탱크인 경제경영연구센터(CEBR)와 미국 교통정보제공 업체 인릭스의 공동연구 결과 지난해 미국·독일·프랑스·영국 등 4개국의 교통정체에 따른 경제적 비용은 2,007억달러이며 오는 2030년에는 이보다 46% 많은 2,931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고 미 경제전문 방송 CNBC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기간 누적비용은 무려 4조4,000억달러(약 4,676조원)에 이른다는 게 이들의 계산이다. 교통정체에 따른 경제적 비용에는 연료비·시간 등 직접적 비용과 함께 물류비용 상승으로 인한 가계지출 증가 같은 간접적 비용도 포함된다고 CNBC는 전했다.

관련기사



케빈 포먼 인릭스 지리분석 부문 총괄담당은 "선진국들이 늘어난 자동차 수 때문에 이른바 카마겟돈에 접어들 수 있다"며 "가계와 기업뿐 아니라 국가 및 지역경제에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 국가에서 지난해 운전자 한 명은 교통정체로 평균 1,740달러를 추가 부담했으며 평균 36시간을 길에서 허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추가 배출된 이산화탄소도 1,543만톤에 달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교통정체 비용이 지난해 1,242억달러에서 2030년 1,862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영국 역시 급속한 도시화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교통체증 비용이 63%나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교통체증이 영국 경제 성장세를 둔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CEBR는 보고서에서 "각국 정부가 교통체증 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도로 접근해야 한다"며 "대중교통 개선은 여행자에게 더 많은 선택을 받을 수 있으나 그것만으로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실시간 교통관리 등 기술혁신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