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긴축으로 선회하나…RP발행해 158조원 흡수

부동산 규제강화와 병행…인플레 우려 심화

중국이 이번 주 공개시장조작으로 기록적 규모의 유동성을 흡수하면서 그간의 완화 기조에서 선회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환매조건부채권(RP)을 발행해 총 9,100억위안(약 158조3,000억원)을 금융시장에서 회수했다고 전했다.


FT는 이것이 중국 당국이 인플레이션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중국이 춘제 연휴를 앞두고 푼 막대한 자금을 회수하는 측면이 강하지만 그 규모가 워낙 큰 점을 주목했다. 인민은행은 당시 두 차례의 역RP로 모두 8,600억 위안을 은행권에 공급한 바 있다.


선젠광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자금을 회수했다”면서 “통화 정책 기조 선회를 시사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1월의 자금 공급이 막대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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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이와 관련, 지난달 풀린 돈을 비은행권 공급분까지 포함해 모두 2조5,000억위안으로 집계했다. 이는 중국이 금융위기 충격 해소를 위해 대대적인 부양에 들어갔던 지난 2009년 초 몇 달간 푼 자금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인민은행은 이달 초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경기 회복세가 견고해짐에 따라 통화 정책의 우선순위가 인플레 견제로 옮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인민은행의 RP 발행 조건이 달라진 점도 주목했다. 역RP로 풀린 8,600억 위안을 회수한 것 외에 500억위안의 RP를 더 발행하면서 통상적인 7일 혹은 28일짜리가 아닌 최장 3개월물을 썼다는 것이다. 그만큼 더 오래 유동성을 가둬놓겠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부동산 규제의 고삐를 다시 조이기 시작한 점도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21일 국무원이 전날 원자바오 총리 주재 회동에서 5개 항의 부동산 규제강화 방안을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4대 광역시를 포함한 대도시에서 가격조정 목표를 설정, 관리하도록 하는 부동산 정책 책임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실수요가 아닌 거래의 당사자와 중개업자의 관리 감독도 강화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그러나 이런 정책이 대부분 그간 시행돼왔다면서 국무원의 이런 결의 과시가 과연 실질적인 효과를 낼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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