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출퇴근때 계단이용·난방기 영하10℃ 이하돼야 가동…

◎중기 눈물겨운 「겨울나기」/종이컵 안쓰기·화장지 1장만 사용/“처리비 든다” 뼈있는 식단 빼기도「수돗물 1분 사용금액은 12원입니다. 세면기에 물을 적당량만 받아서 사용합시다」 「종이컵대신 개인 물컵을 사용합시다」 「화장지는 1장씩만 씁시다」 IMF한파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경비를 절감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기업들이 불황의 터널을 끝까지 통과하기 위해 펼쳐고 있는 경비절감 운동은 가히 필사적이다. 눈물겹다. 최근 기업들의 「돈 아끼기」는 쥐어짤 수 있는 데까지 쥐어짜야만 살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출발하고 있다. ○…로케트전기는 최근「작은 실천운동」이라는 경비절감캠페인을 전사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전화, 복사용지, 복사기, 전등, 물컵, 컴퓨터, 수돗물사용에 드는 일상적 비용을 줄이자는 것. 로케트전기는 직원들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기 위해 구체적인 비용까지 적시해 놓았다. 서울사무소의 경우 전화사용료가 연간 9천4백만원. 복사용지는 연간 4백만원…. 로케트전기 서울사무소는 수돗물을 1분 사용하는데 12원이 지출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수도밸브를 틀어놓고 사용하지 말고 세면기에 물을 적당량만 받아서 사용하자고 유도하고 있다. ○…크레인용 전력제어시스템 전문업체인 태화에레마는 각 부서별로 경비절감 아이디어를 공모, 전사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태화에레마는 직원들 스스로 낸 아이디어를 통해 종이컵 사용을 금지하고 개인용 물컵을 모두 준비할 것을 결의했다. 또 점심시간을 아예 1시간에서 30분으로 줄였다. 컴퓨터소모품인 디스켓도 활용도가 낮은 것일 경우 총무과로 반납해 다시 포맷해서 사용하도록 했다. ○…정보통신 전문업체인 스탠더드텔레콤은 최근 광고를 전면 중단하고 허리띠 졸라매기를 강력 추진하고 있다. 스탠더드텔레콤은 커피 안마시기 운동을 전개해 눈길을 끈다. 손님들이 찾아올 경우에도 커피를 내놓는 대신 생수를 대접하고 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그렇다고 불쾌하게 생각하는 손님들은 없다』며 『경비절감은 기업들 뿐아니라 국민 모두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대세임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LG전선은 생산현장의 간식비를 30%로 줄이고 영하 10℃이하일때만 난방을 하고 있다. 또 손님들에 대한 식사대접도 구내식당에서 하고 있다. 회사의 경비절감운동에 동참하는 직원들이 많아 이전같으면 3분의 1정도만 찼던 통근버스가 요즘들어서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다. ○…「작은 것에도 철저한 린나이맨이 됩시다」 가스주방기구및 보일러 업체인 린나이코리아가 내건 경비절감의 기치다. 린나이코리아는 엘리베이터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출퇴근시 계단이용하기 운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회사는 출퇴근 때만이라도 계단을 이용해 다리를 건강하게 하고 몸을 튼튼하게 가꿀 것을 직원들에 호소(?)하고 있다. 이외에도 스프링전문업체인 삼원정공의 경우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구내식당메뉴에서 뼈있는 음식식단을 아예 없애버리는 등 경비절감운동은 대기업 중소기업 가릴 것없이 전개되고 있는 생존전략의 일부다. IMF한파속에 기업들은 허리띠를 바싹 졸라맬수록 봄날을 빨리 맞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중소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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