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다폰·NTT도코모 亞 이통시장서 '격돌'

아시아 이동통신시장을 둘러싸고 영국 보다폰과 일본 NTT도코모가 일대 격전에 돌입했다.세계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보다폰은 최근 일본, 중국 등의 이동통신업체 지분을 인수하며 세계에서 휴대전화 가입자가 가장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이 시장에 발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를 발판으로 글로벌 통신기업으로 성장하려는 도코모와 보다폰의 본격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지난해 미국 AT&T 와이어리스와 네덜란드 KPN모바일 등의 지분을 인수, 보다폰의 근거지에 깃발을 꽂은 도코모측이 올 들어 아시아에서 보다폰의 역습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곳은 도코모의 안방인 일본시장. 보다폰은 지난 해 12월 일본 3위 통신업체인 재팬텔레콤의 지분 15%를 인수한지 불과 3개월도 안 돼 지난달 27일에는 지분 10%를 추가 매입했다. 이번 인수로 브리티시텔레콤(BT)과 동일본철도를 제치고 이 회사 최대 주주로 부상한 보다폰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BT의 지분 20%까지 확보, 경영권 장악까지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과 미국에서 6,000만이 넘는 가입자를 거느리고 있는 보다폰의 열도상륙에 따라 2, 3위 업체인 KDDI, 재팬텔레콤과 우물안 경쟁만 해왔던 도코모에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보다폰은 이미 지난 12월 이동전화 가입자 기준으로 세계 3위인 일본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 공격적인 마케팅이 예상된다. '일본의 자존심' 도코모는 가입자 2,000만명을 눈 앞에 두고 있는 'i모드'의 인기에 힘입어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보다폰이 도코모와 마찬가지로 소니와 제휴, 모바일 게임 사업을 펼쳐나가기로 하는 등 두 회사간 서비스 질의 격차는 상당히 좁혀질 전망이다. 해외진출에 열이 오른 양사가 13억 인구의 중국대륙을 간과할 리 없다. 보다폰은 지난해 중국 최대 이통업체인 차이나 모바일의 지분 2%를 인수한 데 이어 27일에는 장기적 전략제휴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제휴로 보다폰은 외국기업의 통신업체 지분매입 상한선을 2%로 제한하고 있는 중국당국이 이를 상향조정할 경우 지분을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진입장벽이 까다로운 중국시장에서 보다폰에 한 발 뒤진 도코모는 중국 2위 이통업체인 차이나유니콤의 지분매입과 사업제휴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코모측은 지난달 5일 신주발행을 통해 71억달러의 자금을 확보, 중국서부 진출을 위해 자금이 절실한 유니콤과의 협상에 필요한 실탄까지 챙겨둔 상태여서 조만간 모종의 결과물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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