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재정부 장·차관 "3월 위기설 근거없다"

"만기도래 日자금 미미" 반박


기획재정부 장ㆍ차관이 최근 시중에 떠도는 ‘3월 위기설’에 대해 “숫자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다”며 동시 반박에 나섰다.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5일 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일본계 은행으로부터의 차입금이 106억달러인데 이중 내년 1ㆍ4분기 만기도래는 전체의 9%인 11억달러에 불과하다”며 “(3월 위기설은) 근거 없는 위기설”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또 일본계 채권 투자금이 전체 외국인 채권투자의 5.6% 수준이고 내년 1ㆍ4분기 전체 외국인채권 만기도래는 5조3,000억원에 그친다는 점, 지난 11월 말 현재 국내주식시장의 일본계 자금 역시 전체 시가총액의 0.6%인 3조4,000억원에 불과하다는 점 등을 들어 3월 위기설이 “숫자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3월 위기설은 내년 3월 말 결산을 앞둔 일본계 은행들이 자금을 한꺼번에 회수하면서 우리 경제에 위기가 도래한다는 시나리오다. 이날 김동수 재정부 제1차관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내년 3월까지 만기도래하는 국내 은행들의 일본계 자금 규모는 하루 평균 차입액인 25억달러에도 못 미친다”며 “현실성이 없는 가정이지만 설사 일본계 자금이 한꺼번에 모두 빠져나간다고 해도 국내 금융시장의 큰 위협요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차관은 “3월 위기설은 근거가 극히 미약하고 출처도 없는 9월 위기설의 아류”라고 평가했다. 김 차관은 현재 2,000억달러를 간신히 넘는 외환보유액도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필요하다면 보유액을 활용해 위기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경상수지 흑자 기조,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공급,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개선 등의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앞으로 달러 수급사정이 나아질 것이고 외환보유액도 2,000억달러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점차 고조되는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도 김 차관은 “일부 징후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물가가 마이너스되는 디플레이션 징후는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도 경기침체는 불가피하겠지만 디플레이션으로 바로 갈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며 “대내적으로도 디플레이션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사전 예측이 쉽지 않고 경제적 악영향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철저히 점검하고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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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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