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앤 조이] 중년 여성 '삼차신경통' 감마나이프가 특효

최근 삼차신경통을 비롯한 각종 신경통 치료에 기존 약물치료와 수술치료의 단점을 극복한 감마나이프 시술법 사용이 확산되고 있다. 한 신경통 환자가 감마나이프를 이용해 치료를 받고 있다.

주부 박모씨(55세)는 수개월 전부터 이따금씩 양치질을 할 때나 음식물을 먹을 때 코 주위와 입술 주변에 심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끼는 치주질환으로 생각하고 집 근처 치과를 찾아 약물치료를 받았으나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오히려 날이 갈수록 통증이 심해져 겨울철 차가운 바람이 스치는 것처럼 얼굴 부위가 따갑고 살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으로 가벼운 가사일과 같은 일상생활조차 할 수 없을 정도였다. 박씨는 이처럼 극심한 통증을 참다 못해 3개월여 동안 여러 병원을 돌아다닌 끝에 한 종합병원에서 삼차신경통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각종 부위에서 일어나는 통증으로 인해 괴로움을 겪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통증은 외부의 위험한 자극에 대해 우리 몸이 스스로 경고하고 대처하기 위한 자연스런 생리적 현상이다. 그러나 전혀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도 통증을 느낄 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신경병성 통증’ 또는 ‘신경통’이라고 한다. 신경통의 경우 발생부위 및 원인이 다양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신경통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이 바로 삼차신경통이다. 최근 전신마취가 필요없고 치료효과가 높아 삼차신경통의 치료법으로 사용이 늘고 있는 감마나이프 시술법에 대해 알아본다. ◇전신마취 안하고 부작용 적은 ‘감마나이프’ 시술 늘어= 삼차신경통은 신경통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흔하며 주로 50대 이상 여성에게 잘 발생한다. 갑자기 전기에 감전된 듯한 견딜 수 없는 날카로운 통증이 얼굴ㆍ치아 등에 나타난다. 삼차신경통을 겪어본 사람들은 가장 견딜 수 없는 통증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런 통증은 갑작스럽게 나타나 곧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심할 때는 말을 하거나 가벼운 접촉,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참기 힘든 통증을 느낀다. 다행히 잠잘 때는 통증이 발생되지 않는다.이런 통증은 주기가 있어 수 주간 또는 수 개월, 수 년간 사라졌다가 재발하곤 한다. 삼차신경통은 마이엘린(myelin)이라는 신경조직을 보호하는 막의 손상이 원인인 것으로 알져져 있다. 약물치료의 경우 장기간 약물 복용으로 인해 효과가 떨어지는 약물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고, 수술적 치료도 각종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감마나이프 시술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감마나이프 시술방법은 초정밀 자기공명영상(MRI)과 컴퓨터단층촬영(CT)을 이용해 매우 정확하게 뇌의 가장 중요 부위인 뇌간에서 시작되는 삼차신경을 정확히 확인, 그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치료하므로 부작용없이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 전신마취 부담없이 수술적 치료와 비슷한 정도로 삼차신경통의 통증을 완화시켜 줄 수 있다. 감마나이프 치료는 병소의 위치를 컴퓨터로 계산해 고용량의 방사선을 필요한 부위에 정확하게 조사해 통증을 없애준다. 입원할 필요없이 반나절만에 시술할 수 있고 전신마취가 필요없어 고령이거나 전신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도 시술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정교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컴퓨터나 MRI 촬영기법이 발달하면서 정확도가 점차 높아져 부작용은 더 적으면서도 통증조절 성적은 좋아지고 있다”며 “최근 시술한 삼차신경통 환자의 90% 이상에서 좋은 통증조절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경우에 따라 심리치료를 병행해 통증으로 인한 우울증 등을 같이 치료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만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데 4~6주가 걸린다는 게 단점이다. ◇신경 보존하는 ‘신경자극술’도 시술 가능= 이밖에 신경통을 치료할 수 있는 수술요법으로 신경을 차단하지 않고 보존하며 치료하는 신경자극술이 있다. 신경자극술은 특수한 장치를 몸 안에 넣어 신경을 계속 전기자극하는 방법이다. 일정한 신경부위에 정해진 특이한 전기자극을 주면 통증의 전달과정이 변조돼 통증이 감소하거나 없어지는 점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최근 몸에 삽입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드는 기술과 수술방법이 발달하면서 임상에서 많이 쓰이기 시작했다. 크게 말초신경자극술과 척수자극술, 뇌심부자극술, 뇌피질자극술로 나눌 수 있다. 통증의 종류와 방법에 따라 적절한 자극방법을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전기자극법을 환자와 통증 정도에 따라 외부에서 조절할 수 있고, 신경을 파괴시키지 않고 원래대로 유지해 치료에 수반되는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신경을 파괴할 경우 효과는 좋지만 일반감각도 같이 떨어지고 신경차단술 자체가 새로운 통증을 만들 수도 있다. 이중 뇌심부자극술은 뇌의 깊은 부위에 가는 전극을 삽입해 특정 뇌 부위를 전기적으로 자극하는 방법으로 파킨슨병 등 운동이상질환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치료법이다. 최근에는 난치성 군발성 두통치료에 효과가 좋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군발성 두통은 떼두통이라고도 하며 편두통의 일종으로 주로 야간수면 중에 갑자기 발생한다. 통증은 몇 주일에서 여러 달에 걸쳐 매번 같은 시간과 밤에 일어나고, 2시간 정도 지나면 대부분 사라진다. 이러한 증상이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주기로 발생한다. 대뇌피질 자극술은 뇌의 가장 위쪽 부위의 신경을 자극하는 첨단치료법으로 기존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는 환자 및 다른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삼차신경통 환자나 척수손상 후 발생할 수 있는 통증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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