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새내기株 황금알서 유리알로

코스닥 신규 등록주의 주가 약세가 이어지면서 공모주 투자가 짭짤한 수익을 안겨주던 `황금알`에서 깨지기 쉬운 `유리알`로 변하고 있다. 29일 코스닥시장에서 첫 거래가 이뤄진 아이레보ㆍ토필드ㆍTG인포넷 등 세 종목은 동시호가에서 100% 이상 오르는데 실패했다. 아이레보는 공모가보다 14% 오른 7,210원에서 출발해 상한가인 8,070원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TG인포넷은 거래 첫날부터 230만주나 대량거래가 되며 하한가인 1,320원으로 마감, 공모가(1,500원)를 밑돌았다. 토필드도 대량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한가에서 하한가로 급락하면서 결국 8% 하락한 4,570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코스닥시장이 약세를 이어가고, 등록 직후 차익실현에 나서려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등록 첫날 100% 이상 상승하지 못하거나 첫거래일부터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종목이 늘고 있다. 이날 대신증권은 지난 10월 이후 신규로 등록한 21개 종목 가운데 절반이 넘는 12개 종목이 등록 첫날 동시호가에서 100% 오르는데 실패했고, 6개 종목은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또 등록 첫날 동시호가 때 100% 상승한 9개 중 절반에 가까운 4개 종목의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하락하는 등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극명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상화마이크로가 공모가보다 4배 이상 오른 반면, 피카소정보통신과 나호하이텍ㆍ휴비츠ㆍKTC텔레콤 등 9개 종목은 등록된 지 두 달도 안 돼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이날까지 첫날 종가를 유지하고 있는 종목은 2개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신규주의 주가차별화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 ▲공모가격이 희망공모가 밴드의 상한선에서 결정되고 ▲의무보유확약비율이 높고 ▲유통물량이 적은 종목만을 대상으로 청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박성호 S-IPO 대표는 “신규주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공모가격이 높고 유통물량이 적은 종목에 집중적으로 공모한 후 단기간에 팔고 나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IPO담당자는 “주식시장이 약세를 이어가면서 몇몇 기관들은 의무보유확약을 지키지 않아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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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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