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계속되는 '보잉의 굴욕'

올 공중급유기·무인항공기 사업등 놓친데 이어<br>GPSⅢ프로젝트 수주전도 록히드마틴에 밀려

미 군수업체인 보잉이 또다시 굴욕을 겪었다. 미 국방부는 16일 36억 달러에 이르는 GPS프로젝트를 록히드 마틴과 계약키로 했다고 밝혔다고 AP가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 국방부가 계획중인 GPSⅢ시스템에 들어가는 32개의 위성을 제작하는 프로젝트의 첫번째 단계로 록히드마틴은 이번 사업수주로 후속 사업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 공군의 GPS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데이브 매든 사령관은 "미 공군이 GPSⅢ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이고 장비 공급 업체와 위성 설계 기준 등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하겠다"면서 "미 공군은 나머지 사업에 대해서도 앞으로 같은 회사와 일하기를 원한다"고 말해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GPS 시스템은 네비게이션 등 상업 서비스의 근간을 이루는 것 뿐 아니라 군사적으로도 폭탄이나 미사일 유도, 병력 이동 통제, 전장 위치확인 등에 폭 넓게 이용되고 있다. 2014년까지 이어지는 GPSⅢ시스템은 적국에 대한 강력한 방어장치를 마련하는 것 뿐만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효용이 크다는 평가다. 유럽의 갈릴리오GPS시스템과도 공동 이용이 가능하다. 미 국방부는 GPSⅢ의 전체 사업규모가 얼마나 될 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보잉과 록히드마틴은 GPSⅡ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한 바 있다. 하지만 보잉이 납품한 장비는 기술적으로 문제를 일으켰을 뿐 아니라 납기 지연 등으로 인해 비용 상승을 가져왔다. 보잉이 자초한 이 같은 문제가 GPSⅢ프로젝트를 록히드마틴에 통째로 내준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GPSⅢ 사업에서의 패배는 보잉이 최근 몇 달간의 패배 시리즈의 최근판이다. 지난 2월 보잉은 미 공군이 발주한 179대의 공중급유기 사업을 경쟁사인 노던롭그루먼에 빼앗겼다. 향후 30년간 600대의 공중급유기를 사들이는 이 사업은 금액으로도 1,000억 달러에 이른다. 초대형 사업의 첫 단계에서 발판을 마련하지 못한 보잉은 뼈아팠다. 보잉은 미 회계감사원에 소송을 제기, 오는 6월 19일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록히드마틴에 8억 달러 규모의 방위청 프로젝트인 무선방위시스템설계를 빼앗겼다. 패배는 4월에도 이어져 미 해군의 무인항공기 사업(12억달러 규모)을 노던롭그루먼에 놓치고 말았다.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승자인 록히드마틴은 국방부의 공식 발표 이전 시간외 거래에서 35센트(1.92%) 상승해 109.06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보잉 주식은 14센트가 떨어져 85.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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