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요경제초점] 국제금융

1. 국내 환율엔화 환율에 강하게 연동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달러당 120엔선을 중심으로 견고한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소폭 상승했다. 지난 주 초에는 한 때 1,222원까지 상승했다가 엔·달러 시세가 잠시 하락하자 1,207.70원까지 동반하락했다. 그러다 다시 국책은행을 통한 매수세와 공기업들의 선취 매수세가 나타나자 반등세로 돌아서 결국 1,220원을 회복한 채 한 주 거래를 마쳤다. 엔·달러 환율이 상승할 때는 당연히 동반상승한다. 그러나 엔·달러 환율이 하락할 때는 정책적 매수를 통해 큰 폭의 하락을 막고 있다. 100엔당 1,000원 이상을 유지하려는 당국의 시도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역시 엔·달러 환율 움직임은 국내 환율에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제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조정 장세로 접어들었으나 언제 다시 큰 움직임을 보일 지 알 수 없다. 미국의 금리인상 문제가 새로 대두됐고 일본 정부의 엔화 약세를 수용하는 듯한 태도로 인해 당분간 엔화 약세의 큰 흐름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원화의 완만한 평가절하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주 외환수급을 보면 M&A 자금 및 이월된 네고물량의 출회가 예상되지만 적정한 수준에서 당국의 정책적 매수로 흡수될 것으로 보여 월초 결제우위로 옮겨 가는 과정에서 환율은 완만한 상승탄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1,220원을 중심으로 1,205~1,240원의 거래범위가 예상된다. 2. 국제 환율 엔화 환율은 지난 주 120엔을 중심으로 안정적 움직임을 보였다. 환율이 터무니없이 급등할 가능성을 경계하던 시각도 다소 가라앉았다. 그러나 아시아 경제에 대한 기대감은 오히려 감소했다. 이는 23일부터 이틀간 워싱턴에서 진행된 험프리 학킨스 증언 내용 때문이다. 앨런 그린스펀 연준리(FRB) 의장은 증언을 통해 미국의 훌륭한 경제성장이 유지될 것이란 확신을 표명했다. 하지만 추가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상당히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달러 금리 인하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을 고려할 때 이는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분명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한편 일본 중앙은행은 25일 정책회의를 갖고 이미 0%에 가까운 콜 금리 수준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후지와라 부총재는 『콜 금리가 제로로 하락한다면 다음에 어떤 정책을 취하느냐가 문제』 라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일부 분석가들은 일본이 이미 통화 완화정책을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통화 완화정책은 일본의 강력한 내수 부양을 원하는 미국의 입장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써 그 정책강도에 따라 엔화에 크게 악재로 작용한다. 아직은 일본이 관망자세를 취하고 있어 환율도 당분간 현 수준에 머무르겠지만 앞으로 수개월간 엔화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편 유로화는 1.10의 지지선을 중심에 둔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다. 단기하락폭은 거의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이며 오는 3월4일 유럽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여부가 주목된다. 3. 국제 금리 지난 주 미 채권 금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장기 채권 수익율은 연일 상승하며 98년 8월 러시아 모라토리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험프리 학킨스 증언 이후 미 연준리의 정책전망이 바뀐 데에 있다. 연준위 의장이 98년에 단행했던 75BP(0.75%)의 금리 인하조치가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계속 관찰할 것이라고 발언한 이후 금리 인하론자들의 주장은 완전히 빛을 잃은 듯하다. 내구재 주문지수·주택 판매 통계 등 새로 발표된 경제지표들도 모두 예상을 넘는 호조를 보였다. 로렌스 마이어 연방은행 총재는 『연준위가 직면한 문제는 세계 금융위기와 미 경제의 하강우려감 때문에 단행했던 금리인하 폭을 금융, 내수시장이 회복되는 현 시점에서 재평가해야 할 지를 결정하는 것』이라며 향후 연준리가 오히려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또 미 국채 시장의 가장 큰 투자세력인 일본 금융기관들은 3월말 결산을 앞두고 자금 환수를 위해 국채를 대량 매도했다. 이같은 요인들이 함께 작용해 지난 주 금리 상승폭은 더욱 커졌던 것이다. 그러나 미 국채금리는 당분간 현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달러 금리를 인상할 경우 국제적 문제가 되고 있는 엔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거품 논쟁이 일고 있는 주가와 채권의 동시 하락요인이 될 수 있으며 이는 미국 경기호황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취약한 현 국제 금융시스템에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다. 이번 주에도 채권 가격은 약세를 보이겠으나 그 폭은 제한될 전망이다. 【제공:외환은행 외화자금부】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