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1월로 예정된 자동차 특별소비세 인하를 앞당겨 내리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금 인하 시기를 기다리는 이른바 `대기 수요`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정부의 특소세 조기 인하 방침이 알려지자 일선 딜러들을 중심으로 인하 시기와 폭을 묻는 문의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서울 강서지역의 한 딜러는 “지난달말부터 소비 심리 자극을 위해 특소세 조기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돌면서 구입시기를 미루는 고객들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정부가 사실상 조기 인하를 결정함에 따라 이날 하루에만 2~3명의 대기수요자들이 생겼다”고 전했다.
대우자판 관계자는 “지난 6월 내수가 더욱 뒷걸음질친데는 경기 부진과 함께 특소세 조기 인하를 기다리는 대기수요자가 생긴 것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영업점에서는 자동차 계약자중에서도 해약 여부를 상담하는 사람들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소림 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특소세를 앞당겨 인하하는게 기정사실화한 만큼 정부가 정확한 인하시기와 폭을 하루빨리 알려줘야 고객들의 혼란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칫 가뜩이나 부진한 차 수요를 오히려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특소세 조기 인하가 이뤄질 경우 인하 폭은 30%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르면 7월 중순부터 인하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책 변경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특소세 환급` 등의 조치도 병행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