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라크 전쟁이후/명암교차 北ㆍ시리아] “시리아 화학무기 보유”

이라크전쟁 이후 시리아와 이란이 미국의 다음 공격 대상이 될 것이란 가능성이 끊임 없이 제기돼온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의 이 같은 공식 발언은 이라크 전쟁의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되며 이라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시리아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즉 시리아가 미국이 원하는 수준의 협조를 분명히 보여주지 않을 경우 미국의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미국이 이라크전 종전후 레바논 과격 단체인 헤즈볼라 소탕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이 같은 가능성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시리아는 현재 헤즈볼라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이라크 전쟁 이후 시리아가 이라크에 군수물자를 지원하고 있고, 특히 바그다드 점령 이후에는 후세인 일가 등 이라크 고위 관리들이 시리아로 망명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와 관련,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수 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시리아의 태도에 눈에 뛸 만한 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지 역시 이날 “미국은 이라크 전쟁 다음 단계로 시리아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이슬람 과격단체 헤즈볼라와 대결하겠다고 이스라엘과 약속했으며 이는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에 대한 군사행동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보도해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군사행동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헤즈볼라 소탕은 팔레스타인과의 새로운 평화안을 지지하도록 이스라엘을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의 대량무기보유 발언 이후 이마드 무스타파 시리아 유엔 부대사는 “시리아의 화학무기 보유 발언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국제 무기사찰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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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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