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합병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내년 2월1일부로 SK인천정유를 흡수.합병하겠다고 선언한 SK에너지 주가는 최근 다소 불안한 모습이다. 합병 발표 당일인 지난 10월31일 0.72% 하락한 데 이어 1일에도 오전장에 잠시 52주 신고가인 21만6,000원을 기록했지만 이내 밀려 결국 전날보다 3,000원(-1,45%) 하락한 20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국제유가의 상승세와 맞물려 SK에너지의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사실이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을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에너지가 올해 3ㆍ4분기 4,18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양호한 실적을 보였지만 최근 2개월간 주가가 60% 가까이 상승하며 주가 상승여력이 많이 축소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남아 있는 상승여력은 10%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LG화학은 LG석유화학과의 합병일을 전후해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LG화학 주가는 합병 첫날인 이날 전일보다 3.59% 오른 11만5,500원을 기록,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에도 LG화학 주식은 6.70% 올랐다.
LG화학 주식이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점이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 이응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내년 예상실적 기준 주가이익비율(PER)은 8.7배에 불과하다”며 “조선ㆍ철강 등 전통적 업종대표주 중 LG화학의 밸류에이션이 가장 매력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내년 LG화학의 영업이익이 올해 예상치인 8,462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1조2,38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