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라크戰 이후 민간인 사망자 15만1,000명

WHO "정부와 공동조사 결과 확인"

미군이 주도한 다국적군이 이라크를 공습했던 2003년 3월부터 2006년 6월까지 3년 동안 이라크 주민 약 15만1,000명이 전쟁과 관련된 폭력으로 사망했다고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가 9일 밝혔다. WHO는 이라크 정부와 공동으로 이라크 전국의 9,345 가구를 대상으로 이들의 보건상태에 대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의학 저널인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웹사이트에 보고서로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가 이라크 전쟁 사망자 수를 조사한 것 중 가장 광범위하고 과학적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가 대규모이기는 하지만 사망자 숫자 집계 과정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할 때 이 기간에 사망한 이라크 주민의 수는 최소 10만4,000명에서 최대 22만3,000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이에 앞서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은 2만 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같은 기간 희생자수가 60만 명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망자는 대부분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발생했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WHO 통계학자 모하메드 알리는 "분쟁 지역의 사망자 수를 집계하는 것은 극히 어려운 만큼 가구조사 결과들을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며 "전체적인 사망자 등록부 및 병원기록 등이 없는 상황에서 가구조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전쟁 이후 미군 3,915명과 영국군 174명이 사망했으며 이라크 정부군과 보안요원은 4,900명에서 6,375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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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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