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 "부시 승리 축하"
"대선 패배 승복" 공식발표
조지 W. 부시 미국 텍사스 주지사가 13일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확정됐다.
지난달 7일 대선 실시후 36일동안 플로리다주 재개표를 요구하며 법정 공방을벌여온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앨 고어 부통령은 이날 전국에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연설에서 "이번 연방대법원 판결 결과를 수용한다"면서 "방금 부시 후보에게 전화를걸어 미국의 제43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데 대해 축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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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의 연설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 기록될 이날 연설에서 특히 한때 자신의 경쟁자였고 이젠 대통령당선자가 된 부시를 중심으로 단합할 것을 촉구하면서 "나는 부시에게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 만나 이번 선거로 인해 촉발된 분열을치유하는 일에 나서자고 제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부시진영 대변인인 카렌 휴즈는 "고어 부통령이 축하의 뜻을 전했고,부시 주지사는 분열된 국론과 그간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힘을 모으자는 뜻을 전하면서 오는 19일쯤 만나자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고어는 연설에서 "이번 개표 과정이 다소 혼란스러웠다고 해서 미국이 약화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면서 "미국 민주주의의 힘은 극복가능한 난관들을통해 아주 명확하게 보여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어 부통령은 그러나 "지난달 7일 고어-리버먼에 표를 던졌던 5천만 유권자들이 이번 결과에 실망했으며 나도 마찬가지"라면서 "그러나 우리의 실망은 미국에 대한 사랑으로 극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나는 연방대법원의 결정에 결코 동의하지 않지만 이를 수용하겠다"면서 "이것은 선거의 끝일 지 모르지만 훨씬 더 길고 어려운 과정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고어의 패배 승복 회견에는 부인인 티퍼 여사와 4명의 자녀, 러닝메이트였던 조지프 리버맨과 그의 가족들이 배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