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34년간 철강인생 외길 걸어온 '친근한 맏형님'

광양제철소 제강부장때 '사내大賞' 포상금으로 <br>순직 동료 자녀 위한 장학회 설립 하기도

정준양(오른쪽 세번째) 포스코 회장이 임직원들과 광양제철소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정준양 회장은 지난 1975년에 포스코에 입사해 34년간 철강인생 외길을 걸어왔다. 정 회장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친근한 맏형님 같았다"고 전한다. 정 회장이 광양제철소 제강부장으로 재직할 당시 있었던 일화는 지금도 포스코인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정 회장은 1994년 '성과증진경쟁력 강화'대상을 수상하고 포상금으로 받은 1억원 중 2,000만원을 떼어내 사망한 제강부 직원들의 유자녀에게 대학까지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는 '강우회'(鋼友會)를 설립했다. 정 회장은 "직원의 자녀들은 대학졸업 시까지 장학금을 지급받을 수 있어 학비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는데 재직 중 사망한 직원들의 자녀들이 배움의 기회를 놓칠까 걱정된다"며 "우리는 다 같은 한 가족이니 우리가 도웁시다"고 제안했다. 이렇게 시작된 강우회는 임직원들의 정성까지 더해져 현재까지 15년 동안 총 11명의 직원 자녀들에게 1억5,4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정 회장은 또한 친화적이고 포용력 있는 자세로 상부상조를 중시한다. 제철소장 재직시 인도에서 방문하는 정부인사 및 내빈들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서울에 소재하고 있는 인도음식 전문식당에 포스코 영빈관 직원들을 수차례나 보내 인도음식 요리법을 배워와 제공하기도 했다. EU사무소장 시절에는 유럽의 문화를 이해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여러 방면에 걸쳐 '공부'를 하기도 했다. 유럽인들이 식사 중에 즐기는 와인, 위스키, 맥주 등의 제조방법과 역사를 일부러 배워 고객들과의 만남 때 대화소재로 활용하기도 했다. 정 회장의 취미는 독서와 스노우보드. 틈날 때마다 독일어 등 어학공부에 매진하고 겨울에는 스키장을 자주 찾아 스노우보드를 즐긴다. 특히 스노우보드는 수준급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은 특유의 겸손하고 소탈한 성격에 문화적인 소양까지 갖추고 있어 배울 것이 참 많은 인생선배이기도 하다"며 "남을 배려하고 끊임없이 탐구하는 자세가 사람을 끌어 모으는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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