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경상수지가 20억달러를 기록,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1월 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20억6,0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이는 10월 기록했던 흑자액 47억달러의 절반이 안 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해 1~11월 경상수지 누적적자는 71억2,000만달러를 나타냈다.
경상수지 흑자가 전달보다 줄어든 것은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유가하락으로 수입이 14.9% 줄었지만 세계 경기침체로 수출이 19%나 줄어들면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전달의 26억3,000만달러에서 9억9,00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수입은 수출용 수입이 23.2% 줄면서 내수용 수입 감소율 9.0%를 크게 웃돌았다. 수출용 수입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05년 2월의 -5.7% 이후 3년9개월 만이다. 양재룡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수입이 큰 폭으로 급감하고 있어 흑자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를 나타내고 운수수지 흑자도 늘어나면서 전달 5,000만달러 적자에 이어 이달에도 1억3,000만 달러의 소폭 적자에 그쳤다. 소득수지는 7억2,000만달러의 흑자를 냈으며 경상이전수지 흑자 규모는 대외송금 수입이 줄어들어 전달 7억7,000만달러에서 4억7,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자본수지는 외국인의 ‘탈(脫)코리아’가 이어지면서 121억4,000만달러 순유출을 보였다. 이는 전달 248억3,000만달러보다는 줄어든 규모다. 부문별로는 증권투자수지가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 순회수 규모가 줄어든 반면 외국인의 주식 및 채권 순매도가 지속되면서 31억4,000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특히 부채성 증권(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51억2,830만달러의 순유출을 보여 전월의 48억160만달러보다 확대되면서 198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채권에서 외국인들의 이탈이 심화됐음을 나타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