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토지시장 활황세를 이끌었던 서울 및 수도권 그린벨트해제 예정지, 신도시개발 추진지역, 택지개발지구 주변 등의 땅값은 새해도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저금리 기조 속에서 개발제한구역 해제 및 서울 강북재개발, 행정수도 이전 등 시장변수가 땅값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토지 = 지난해 전국땅값은 3분기까지 6.5%나 올라 상승률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4분기를 포함해 지난해 땅값 상승률이 9%가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00년(0.67%), 2001년(1.32%)과 비교해 7~8배가 넘는 수준.
하지만 올해 땅값 상승 폭이 2~3%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전반적인 부동산시장 안정추세와 함께 수도권 등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등으로 지가 상승세도 한풀 꺾일 것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택지지구 및 개발예정지 주변 등 투자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곳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지역은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는 파주교하, 운정택지지구 주변, 성남 및 화성동탄 등 신도시주변 등은 투자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 여윳돈이 토지거래허가 지역을 피해 여주, 이천, 남양주 일부지역 등 미개발지로 본격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지역을 비롯한 충청권도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입지선정 전후로 땅값이 들먹일 가능성이 크다.
택지지구 내 토지는 여전히 유망상품으로 꼽힌다. 지난해 용인, 남양주지역 택지지구내 단독주택지 분양은 100대1이상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원주택 = 전원주택 시장은 주5일 근무와 수도권 교통망 확충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홍천ㆍ양평ㆍ평창 등 전원주택 건립이 가능한 준농림지 가격은 지난해 20~50% 급상승했다. 그린홈넷 정훈록이사는 “올해 양평, 가평, 여주, 용인지역 등의 전원주택지 가격이 10~20%정도 추가상승이 예상돼 이 곳 투자를 고려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부터 준농림지 개발 제한이 강화돼 개발 인허가가 어려운 만큼 이미 허가 받은 전원주택지 가격상승 폭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횡성, 충주 등 수도권 접경지역과 강화도, 용인 일부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된 곳이 투자유망 지역이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