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은행신설 자율화… 호기판단따라기협중앙회(회장 박상희)가 추진하고 있는 중기전담은행설립에 중소업계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소업계는 기협중앙회에서 여러 차례 중기은행설립을 시도했지만 「때마다 관련당국이 국내 금융시장의 한계논리와 기존 금융기관들과의 업무중복 등을 이유로 반대해 번번히 좌절됐다고 주장했다.
최근 정부가 금융개혁의 하나로 은행설립 자율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따라 이번이 중기전담은행 설립의 호기로 중소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기석 시공테크 대표는 『중소기업에게는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기전담은행의 설립으로 신용대출관행을 정착시켜 적기대출이 가능토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필 유진종합개발 대표는 『우리나라 금리가 통상 12∼13%로 미국·일본·대만 등에 비해 2∼3배 정도 높다』고 전제하고 『현재의 금융기관들이 담보대출 위주로 운용되는 한 기업의 금융비용부담은 계속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용태 신촌사료 대표는 『앞으로는 금융시장의 경쟁논리에 따라 대기업대출은 늘고 중기대출은 줄어들 것』이라며 『중기인이 손쉽게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전담은행의 설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중소업계의 중기전담은행 설립요구에 대해 박상희 기협중앙회장은 『중소기업의 신용상태를 가장 잘 아는 중기협동조합이 금융기관을 설립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설립의지를 다지고 있다.
기협중앙회는 정부와 민간이 합작출자해 자본금 약 3천억원 정도의 금융기관을 설립하는 안과 현행 공제기금을 확대개편해 여수신기능을 확충하는 방안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