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멀쩡하던 친구가 정신병원에?

SBS '뉴스추적' 강제입원·인권침해 실태 조명


“친구가 사라졌어요.” 멀쩡하던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한 대학 정신 병원에 강제 입원돼 있다면? SBS ‘뉴스추적’은 정신 병원 환자들이 당하고 있는 인권 침해 실태를 알아보는 ‘정신병원 실태보고, 갑자기 사라진 사람들(가제)’ 편을 8일 오후 11시15분에 방송한다. 프로그램은 자신의 뜻과 달리 정신 병원에 강제로 입원되는 사람들의 실태를 알아보고 병원 내에서 행해지는 인권 침해 상황을 조명한다. 지난 6월 편지 한 통이 ‘뉴스추적’ 취재진 앞으로 도착했다. 사연인 즉 한 국립대학에서 6년 넘게 미술 강의를 해왔다는 친구가 현재 행방이 묘연하다는 것. 프로그램은 석 달에 걸친 추적 끝에 그가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강제 입원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그에게 직접 병원에 입원된 사연을 들어본다. 2005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정신병원에 자신의 뜻으로 입원하는 환자는 9.7%에 불과하다. 반면 가족(77.4%)과 지방자치단체장(11.7%) 등 보호 의무자에 의한 입원이 90%에 달한다. 반면 일본의 경우는 반대로 자의 입원이 70%다. 취재진은 자신의 뜻과 달리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되는 것부터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나아가 병원 내에서 이뤄지는 인권 침해 실태도 알아본다. 지난 해 12월 일산의 한 정신병원에서 사망한 이모씨. 그는 124시간 동안 격리 강박돼 있다가 결국 숨을 거뒀다. 그는 작년 4월 입원한 이후 모두 16차례나 격리 강박을 당했다. 격리 강박의 이유는 면도를 하지 않았다는 것 등 사소한 사항들. 프로그램은 실제 정신 병원에서는 운영 편의를 위해, 또 처벌의 목적으로 환자들에게 격리 강박을 남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제작진은 “그 동안 인권의 사각지대였던 정신 병원의 현실과 그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유린의 실태를 알아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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