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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10자매 '지옥러프'서 헤매

한국10자매 '지옥러프'서 헤매US女오픈 박세리·김미현·박지은등 2오버42위 브리티시오픈이 「벙커」와의 싸움이라면 US여자오픈은 「러프」와의 싸움이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리버티빌의 메리트GC(파72·6,540야드)에서 치러진 미국LPGA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총상금 275만달러) 첫 날 코스 곳곳에서는 발목까지 빠져드는 무려 10㎝가 넘는 깊은 러프로 인해 참가선수들의 한숨소리가 터져나왔다. 특히 이번 대회는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10명의 한국낭자가 출전해 기대를 모았으나 모두 40위권 밖으로 밀리는 부진을 보였다. 2년만에 정상탈환을 노리고 있는 박세리(23·아스트라)는 이날 생애 처음으로 「쿼드러플보기(기준 타수보다 4타를 더 치는 것)」를 하며 2오버파 74타를 치는데 그쳐 김미현(23), 박지은(21), 펄신(33·랭스필드), 아마추어 송아리, 노재진 등과 함께 공동42위에 머물렀다. 선두와는 무려 6타차다. 지난 91년 우승자 멕 맬런(미국)은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4개를 낚는 깔끔한 플레이로 4언더파 68타를 쳐 캐리 웹(호주)과 섀니 와우 등 공동2위를 1타차로 따돌리고 단독선두에 나섰다. 지난해 우승자 줄리 잉스터는 2언더파 70타를 기록해 공동4위를 달리고 있다. ▣최악의 플레이=첫 날 「죽음의 러프」와 「좁은 페어웨이」의 희생양은 박세리와 도티 페퍼(미국). 박세리는 초반 상위권을 유지했으나 후반 세번째 홀인 파5의 3번홀(499야드)에서 통한의 쿼드러플보기를 하는 실수로 무너졌다. 좁은 페어웨이를 의식해 드라이버 대신 5번 우드로 티 샷을 날렸으나 볼이 오른쪽 움푹 패인 러프에 빠져 어프로치 웨지로 세컨 샷을 있는 힘껏 휘둘렀으나 풀이 워낙 억세 왼쪽 팔이 감기면서 이번에는 왼쪽 러프로 빠졌다. 다시 러프에서 50㎙앞에 있는 물을 넘기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가볍게 빼냈으나 페어웨이 끝까지 가는 바람에 라이가 나빴다. 네번째 샷은 그린앞 에지를 맞고 떼구르르 굴러 해저드인 호수 앞 축대의 돌 틈에 끼는 바람에 드롭했다. 그러나 위치가 나빠 그린에 못미쳤고 7번만에야 그린에 올렸다. 결국 7온 2퍼트로 한 홀에서 무려 9타를 기록했다. 「마(魔)의 14번홀(파4, 406야드)」은 도티 페퍼를 울렸다. 투어 통산 16승의 페퍼는 13번홀까지 이븐파로 10위권을 달리며 선두권진입을 노렸지만 호수를 방불케 하는 워터해저드가 페어웨이를 가로막은 14번홀에서 티 샷을 두번 연속으로 물에 빠뜨리면서 순식간에 4타를 까먹었다. 박세리와 마찬가지로 쿼드러플보기를 해 순식간에 공동67위로 밀려났다. ▣베스트 플레이=반면 「여자 백상어」 캐리 웹(호주)은 스타다운 위기극복능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웹은 파4의 7번홀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 샷이 그린 왼쪽 앞에 자리잡은 워터해저드 20㎝ 앞에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스탠스 조차 제대로 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웹은 양말을 벗고 해저드의 진흙에 오른발을 담근 채 절묘한 어프로치 샷을 구사해 홀 2㎙앞에 떨어뜨려 파를 세이브하는 노련미를 과시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창호기자CHCHOI@SED.CO.KR 입력시간 2000/07/21 17:5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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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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