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약도 제 색깔이 나고 체내에서 자연스럽게방출되려면 마무리 코팅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국내 바이오벤처기업이 세계시장에서 독보적인 약품 코팅기술을 개발, 거대 다국적기업과 기술적으로 대등한 협력관계를 맺어 주목받고 있다.
코스닥 바이오기업인 씨티씨바이오[060590](대표 조호연)는 약품제조 마무리 단계에서 원하는 색깔을 약품 겉면에 마음대로 입힐 수 있는 코팅기술을 자체 개발,세계적 화학회사인 독일의 바스프에 이 기술을 공급키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양해각서는 바스프가 독점 공급하는 `피막형성고분자' 코팅물질에 씨티씨바이오가 독자 보유 중인 코팅기술을 결합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즉 코팅원료물질은 있지만 약품에 코팅하는 기술이 부족한 바스프에 규격화하고단순화 한 코팅기술을 제공함으로써 국내외 제약회사를 대상으로 대규모 약품코팅사업을 벌일 수 있다는 게 씨티씨바이오의 설명이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미 이 회사는 일본과 필리핀의 제약사는 물론 국내 제약사 2곳으로부터 약품코팅 물량을 수주했다.
씨티씨바이오는 보유 중인 코팅기술에 대해 국내외 특허를 출원할 계획이다.
조호연 사장은 "그동안에는 약품코팅을 위해 원료와 유기용매, 물 등을 섞는 복잡한 다단계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이번 기술은 한차례의 약물처리만으로 완벽한 코팅이 가능하다"면서 "거대 화학회사인 바스프가 한국의 소규모 바이오벤처기업과 기술협력을 체결한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컨설팅기업인 인큐비아 정성욱 대표는 "약물의 안정성과 복용성,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최종 코팅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세계 제약산업에 널리 사용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