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보철강 매각 무산 가능성

한보철강 매각 무산 가능성 협상력 구멍...대우차 재판 우려 한보철강을 인수하겠다고 본계약까지 체결했던 미국 네이버스 컨소시엄이 대금 4억8,000만달러(5,200억원)를 납부시한인 지난달 30일까지 넣지않아 한보철강 매각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자산관리공사를 비롯한 채권단은 일단 1개월 정도 여유를 두고 계약이행을 독려할 방침이지만 네이버스 컨소시엄의 대응이 불투명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판이다. 채권단은 네이버스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경우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등 피해보전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본계약서에 파기시 제재조항을 두지 않아 포드로부터 뒤통수를 맞은 대우차의 재판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허 찔린 채권단=채권단 관계자는 『한보철강의 경우 매각 본계약까지 체결했기 때문에 시한내 대금이 입금되지않으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황이 수세로 몰리자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네이버스와 연장 협상을 준비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협상력 부재로 수천억원짜리 딜을 제대로 이끌지 못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3월 본계약을 할때 계약파기시 구체적인 제재조항을 두지않았다는 점이다. 5,200억원 규모의 매각 계약에 계약금은 물론 파기시 위약금 조항도 달지 않았다. 결국 허술한 계약서 작성으로 인해 매달 50억원의 혈세가 한보철강에 추가로 투입돼야할 판이다. ◇향후 협상은 어떻게=채권단은 일단 네이버스측이 계약 자체를 파기하려는것이 아니라 가격을 깎으려는 의도가 있거나 지분 문제 등을 둘러싼 컨소시엄 구성원의 내분으로 대금 입금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은 네이버스측이 원한다면 1개월 정도의 여유를 주고 재협상을통해 내부 문제 정리와 대금 입금을 설득하되 계약파기가 분명할 경우 손해배상청구등 법적 절차를 밟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공은 네이버스로 넘어간 상태. 철강 업계는 네이버스가 1,000억원 정도의 인수 대금 인하를 위해 대금 납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채권단으로서는 네이버스가 가격 인하를 요구해올 경우 현실적으로 이를 거부할 수 있을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네이버스가 인수를 포기할 경우 일부가동상태에서 공장을 매각할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네이버스가 가격문제든 내분 때문이든 계약이행을 하지않을 경우 법적인대응과는 별도로 한보철강 처리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운명에 처하게 됐다. 한운식기자 입력시간 2000/10/01 17:1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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