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에 여권은 물론 중진을 포함한 야당 인사도 대거 포함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야당에도 ‘성완종 경보’가 울렸다.
이번 사건 초기부터 ‘마당발’로 통하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여권에만 금품을 뿌렸겠냐는 의심의 눈길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 보도로 이러한 의혹은 더욱 짙어질 수 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의혹을 받고 있는 야당 의원들은 ‘소설 쓰지 말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17일 검찰이 ‘성완종 장부’를 발견했으며 여기에는 여야 의원을 포함 총 14명의 이름이 들어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성 전 회장의 ‘금품메모’에 언급된 8명 중 4~5명과 야당 중진 K, C의원 등 야권 인사 7~8명의 로비 내용이 쓰여 있다는 게 조선일보측 주장이다.
이 보도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은 펄펄 뛰며 여당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17일 서면 브리핑에서 “검찰의 치고빠지기식 언론플레이가 또 시작된 것이 아닌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며 “‘야당도 있다더라’는 ‘카더라’식 기사를 흘리는 것은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야를 막론하고 성역없는 수사를 해야 하며 피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검찰 수사는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현 정권 실세들에 집중돼야 한다. 정권은 얄팍한 꼼수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추미애 최고의원도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 ‘야당 중진 C의원’라는 이니셜이 보도된 데 대해 “오늘 아침 지원 유세를 마치고 기다리는 동안 7통의 전화를 받았다”며 “너무 갖다 붙이지 말라. 소설 쓰지 말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추 최고위원은 또 별도 보도자료를 내고 해당 언론 보도에 대해 “‘새정치연합 중진’ C를 언급, 마치 성완종 장부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며 “언론중재위 제소는 물론 명예훼손 고소 등 모든 법적인 조1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의원들도 ‘전혀 사실무근’ ‘누가 장난치는 것 아니냐’ ‘물타기’라며 펄쩍 뛰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