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분단조국 평화위해 더욱 헌신할 것"

창립 100돌 대한적십자사 한완상 총재


대한적십자사가 오는 27일로 창립 100주년을 맞는다. 대한제국 당시인 지난 1905년 10월27일 고종황제가 칙령 제47호로 ‘대한적십자사 규칙’을 제정함으로써 시작된 우리나라의 인도주의 운동이 한 세기에 다다른 것이다. 한완상 총재는 24일 “대한민국의 적십자 운동은 현대사의 굴곡과 함께하며 언제나 어려운 이웃의 편에 서서 헌신해온 민족 운명공동체적 성격을 띠고 있다”며 “지난 100년간 축적된 저력을 바탕으로 또 다른 100년도 적십자의 사랑과 봉사의 정신으로 인류의 미래가 밝아지도록 할 것이며, 특히 분단현실에서 평화를 위해 더욱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창립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일제가 을사조약을 체결하는 바람에 일본 적십자사에 폐합됐다. 그러나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상하이에 수립되면서 1919년 대한적십자회가 다시 설립돼 ‘적십자간호원 양성소’를 개설하고 제네바에 적십자 대표를 파견하는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눈부신 활동을 펼쳤다. 광복 이후에는 남북이 따로 적십자를 조직하게 됐으며 남한에서는 김규식 박사가 조선적십자사의 총재로 취임했다. 1950년대에는 한국전쟁으로 발생한 수백만명의 피난민들에 대해 전시 보건 및 구호사업이 전개됐으며 60년대에는 4ㆍ19 학생의거 희생자 치료를 포함해 각종 재해시 이재민 구호활동과 농번기 탁아소 운영, 빈곤층 개안수술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쳤다. 70년대에는 북한 적십자회와 본회담 7차, 실무회담 26차에 걸친 남북적십자회담을 가졌다. 헌혈운동과 무료진료 활동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80년대에는 광주민주화운동 부상자 치료를 위해 가장 먼저 현지에 의약품과 의료반을 보냈다. 84년에는 남북적십자 회담을 통해 각 151명씩 이산가족 고향방문단 및 예술공연단이 서울과 평양을 동시 교환 방문했다. 90년대에는 성수대교 사고 등 각종 재난에서 앞장서 구호활동을 벌였고 2000년대에는 11차례에 걸쳐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진행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27일 서울 COEX에서 이해찬 국무총리를 비롯해 전ㆍ현직 적십자 총재 등 국내외 인사 1,000여명이 가운데 창립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또 11월3일에는 국제인도법 분야의 세계적 석학을 초청해 국제인도법 세미나를 갖고 11~14일에는 서울 COEX에서 제15차 국제적십자사연맹총회 및 대표자회의를 개최한다. 한 총재는 “이번 총회는 대한적십자사 100년을 축하하고 국제적십자운동의 미래를 이야기하며 진정한 세계평화와 인류에 대한 사랑을 나누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축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총재는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민족의 아픔과 세계인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에 앞장서고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인도주의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모든 힘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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