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한반도 평화협정의 당사자는 남ㆍ북한과 미국, 중국 등 4개국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처음으로 일본과 러시아를 평화협정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힐 차관보는 6일 뉴욕 맨해튼에서 가진 코리아소사이이티와 재팬소사이어티 초청 조찬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평화협정은 6자회담 참가국이 아니라 ‘직접 이해 당사자(directly related parties)’가 주체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전날 열린 북ㆍ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에 대해 “아주 건설적이고 실무적(business-like)인 회의였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북한의 테러 지원국 지정 제외와 북ㆍ미간 관계 정상화 문제는 법률적이고 정치적인 문제가 걸려 있다”며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는 같은 장소에서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HEU)을 포함한 핵 프로그램 투명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히고 “북한이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제안한 북ㆍ미 포함 다자간 통합안보기구 설치제의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김계관 부상과 힐 차관보를 수석대표로 한 북ㆍ미 대표단은 5일 오후 뉴욕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 내 유엔 주재 미국대사관저에서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실무그룹 회의를 갖고 북한의 테러 지원국 지정 제외 문제 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