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호(사진)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장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 문제와 관련, "현재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에 '안전'하다고 하는 단계인데 이것이 '안심' 수준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13일 취임 1주년을 기념한 서울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과학적 증거에 신뢰와 투명성이 구축돼야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본부장은 그러면서 "현재까지 개봉검사 결과 특정위험물질(SRM)이 검출된 적은 없다"며 "하지만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국민의 우려와 불안이 남아 있어 이것이 해소될 때까지 현행 50% 개봉검사 조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광우병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국민과 소통을 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며 "왜 정부가 열심히 하는데 (안전한지) 모르느냐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이와 별개로 "원산지 표시 대상에 고등어와 명태를 넣어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 생선'인 고등어와 명태도 어디에서 난 것인지 알 수 있게 돼 소비자들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게 된다.
그는 "국산과 수입산의 가격 차이가 많은 것과 유전자 검식법이 자리잡은 품목부터 원산지 표시대상에 추가한다는 기본 원칙이 있다"며 "국민 생선인 고등어와 명태도 원산지를 알 수 있게 돼 국민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음식점들은 쌀ㆍ김치ㆍ쇠고기ㆍ돼지고기ㆍ우럭ㆍ광어 등에 대해 어디에서 나온 건지 원산지를 표기하게 돼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고등어 6만799톤, 명태 12만4,561톤을 수입했다.
원산지 표시를 잘 하는 업소에는 인증마크를 주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예를 들어 2년 이상 같은 가게를 운영하면서 원산지를 잘 표시해 누적점수가 90점을 넘으면 우수 원산지마크를 부여하는 것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우수 원산지 표시가 있는 곳에서는 쇠고기나 생선 등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식당은 손님을 끌 수 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농축수산물에 대한 검역과 검사 및 위생관리ㆍ방역ㆍ원산지표시 등을 담당하는 곳이다. 지난해 6월15일 기존의 국립수의과학검역원ㆍ국립식물검역원ㆍ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등 3대 기관이 통합해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