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시장침체에 김정일 사망 겹쳐 냉랭

강남3구 22일부터 투기과열지구 해제<br>역삼3차 아이파크등 분양권시장 매수세 끊기고<br>'조합원 지위 양도 허용' 개포주공도 거래 잠잠

강남3구 부동산 시장은 투기과열지구 해제에도 불구하고 매수세 실종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이라는 악재까지 더해져 분위기가 차갑게 얼어붙어 있는 상황이다.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 전경. /서울경제DB


"분양권을 팔려는 사람은 많은데 매수자는 없습니다."(서울 송파동 B공인 관계자)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다는 기대감에 매도 호가는 올랐지만 사려는 사람은 없네요."(개포동 J공인 관계자) '강남 부동산 종합선물세트'로 불리는 '12ㆍ7 부동산 대책'에도 강남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냉담하다. 22일부터 투기과열지구에서 풀리지만 강남 3구 일대 아파트 분양권 시장은 잠잠하기만 하다.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이 일대 재건축 추진단지 역시 대책 발표 직후 오른 호가가 크게 내려가지는 않았지만 적극적인 매수세를 찾아보기 힘들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까지 겹쳐 강남 부동산 시장은 오히려 더 얼어붙은 분위기다. 21일 강남권 일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로 수혜가 가능한 강남 신규 분양 아파트 단지는 '역삼3차아이파크' '개나리SK뷰' '송파래미안파인탑' 등이다. 당장 22일부터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는 '역삼3차아이파크' '개나리SK뷰' 분양권 거래는 기대와 달리 활발하지 않은 모습이다. '역삼3차 아이파크'의 경우 70㎡(이하 전용면적) 분양권이 7억5,000만~8억원, 118㎡는 11억~12억원선에 나와있지만 거래로는 거의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인근 보람공인 관계자는 "이따금 소형아파트에 대한 문의 전화를 제외하고는 한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근 '개나리 SK뷰' 역시 마찬가지다. 선릉역 인근 한울공인 관계자는 "문의가 한 건도 없다"며 "대책 발표 전이나 지금이나 상황은 똑같다"고 전했다.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로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됐던 개포동 일대 주공아파트 단지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책 발표 직후 급매물이 사라지고 호가가 수천만원 오르는 등 '반짝 효과'는 있었지만 현재 가격은 제자리를 찾고 있다. 개포주공1단지 인근 정애남공인 관계자는 "호가가 한때 수천만원씩 뛰었지만 매수세도 없고 시장반응도 냉랭하다 보니 다시 가격이 제자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강남권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적어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에 따른 수혜 단지가 많지 않고 조합원 지위 양도 역시 워낙 매수세가 얼어붙어 있어 단기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강남 아파트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낮아졌고 김 위원장 사망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도 냉랭해진 시장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강남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단순한 규제 때문은 아니기 때문에 투기과열지구에서 풀렸다고 당장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재건축 조합원 지위양도 허용은 앞으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효과가 가시화될 수도 있다"며 "매매 활성화의 걸림돌이 없어진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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