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우려로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는 가운데서도 국민은행이 은행주 중에서는 제일 낫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수회사 전환 관련 주식매수청구권 가격 때문에 주가 하락 리스크가 줄어든데다 향후 지주사 전환, 인수합병(M&A) 등과 같은 주가 상승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4일 미래에셋증권과 한화증권은 국민은행에 대해 ‘매수’ 추천 의견을 밝히고 목표가 9만7,000원과 8만3,200원을 각각 제시했다. 주요 투자포인트는 오는 9월 지주사 전환 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이 6만3,293원이어서 주가의 하방 경직성이 보장된다는 점이다. 또 이들 증권사는 지주사 전환과 맞물려 적극적인 경영전략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이창욱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 전환 시 그룹 경영의 중심축이 은행에서 지주사로 옮겨가 그동안 시장에 실망을 안겨줬던 영업전략과 자본활용 전략상의 긍정적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예컨대 계열사인 KB자산운용의 상품판매 비중이 34%에 불과하지만 향후에는 신한은행과 같이 계열 자산운용사 상품 판매비중이 높아지면서 그룹 차원의 시너지 증가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M&A를 통한 성장 기대감도 크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3월 기준 약 5조원가량의 자회사 인수여력을 보유하고 있다. 박정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환은행 재매각이나 국책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M&A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올해 실적악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 밸류에이션은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현재 2008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평균 1.2배에 거래되고 있으나 이는 업종 평균 수준으로 국민은행의 업종 내 위상을 고려할 때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