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빛낼 한국의 가치주] 유비 쿼터스를 새 도약 발판으로
KT무선ㆍ방송ㆍ금융 결합, IT융합 시장 주도, 주주가치 경영도 강화
자산규모 5위, 매출규모 6위로 이미 통신업계를 넘어 재계 전체를 대표하는 대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KT(대표 이용경ㆍ사진)는 항상 ‘공룡’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최근 ‘공룡’이란 별칭 앞에는 ‘위기’라는 단어도 종종 따라다닌다. 시내전화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정체와 무선시장의 유선시장 잠식이 가속화되면서 ‘공룡’은 분명히 위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오래된 격언처럼 KT는 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는 기회로 바꾸고 있다.
그리고 도약을 위한 중심에는 ‘U’라는 철자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유비쿼터스(Ubiquitous)’를 통해 제자리 걸음에 머물고 있는 KT의 새로운 성장엔진을 찾겠다는 것이다.
◇‘U’는 새로운 먹거리= KT는 최근 집전화와 이동전화를 하나의 단말기로 결합한 ‘원폰’서비스를 비롯, 무선랜과 무선인터넷을 결합한 ‘네스팟 스윙’, 초고속인터넷+디지털위성방송 상품 등 결합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기존의 망(網)사업자에서 과감히 탈피, 명실상부한 토털 IT서비스업체로의 변신을 위한 시도들이다.
차세대 IT서비스로 부각되고 있는 홈네트워크ㆍ휴대인터넷 사업 진출에도 의욕적이다.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의 홈네트워크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3개 권역 200여 가구에서 홈네트워크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인 휴대인터넷 사업권 획득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주목할 것은 KT가 기존의 유선사업자의 틀을 벗어나 자회사인 KTF와의 시너지 극대화,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무선ㆍ방송ㆍ금융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다.
2.4㎓무선랜 서비스의 지속적인 가입자 확대, 휴대인터넷 사업을 통한 유ㆍ무선 통합서비스 사업자로의 변신, 광대역통합망(BcN)구축, 방송사업자와의 적극적 제휴를 통해 향후 IT 융합서비스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주주가치 경영 강화= 지난 2002년 정부 지분의 완전 매각을 통해 민영기업으로 거듭난 KT가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모토는 ‘주주가치 경영’이다.
이는 최근 배당실적과 계획을 비교해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회사측은 지난해 6,250억원이었던 총 배당규모를 올해는 6,500억원으로 늘린데 이어 내년에는 이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주당 860원이었던 정기배당도 주당 2,000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 3%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 소각한데 이어 올해도 중간배당과 자사주소각 등을 통해 안정적인 주가관리에 나서겠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난해 말 단일 기업으로는 사상최대 규모인 5,000여명에 대한 명예ㆍ희망퇴직 실시로 몸집이 가벼워진 점은 고무적이다. 이 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KT는 지난해 매출의 22%에 달했던 인건비 비중을 올해 20%로 낮출 계획이다.
한편 KT는 최근 공기업 시절부터 족쇄로 작용해온 ‘조달협정대상’에서 제외돼 급격한 IT시장상황 변화에 보다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KT는 민영화에도 불구하고 조달협정대상에 묶여 일정규모 이상 장비 발주 과정에서 일정기간 이상의 공개입찰 의무, 사업계획 노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사업다각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IT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입력시간 : 2004-07-09 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