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지난해 한·인도 교역량 171억弗 '사상최대'

[한·인도 CEPA 1년] CEPA의 힘<br>對인도 수출 114억弗… 전년보다 43% 증가<br>수입은 37%늘어 57억弗… 무역수지도 57억弗 달해


한국과 인도 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지난해 1월 발효된 후 수출ㆍ수입 등 교역량이 급증하며 사상 최대치인 171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한국의 대(對)인도 수출은 43%, 수입이 37% 각각 늘어나며 평균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18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인도 수출은 114억달러로 2009년의 80억달러에 비해 43%(34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의 전체 수출 증가율 28.3%에 비해 14% 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또 지난해 대인도 수입도 57억달러로 2009년의 41억달러에 비해 37%(16억달러)나 늘어 같은 기간 전체 수입 증가율 31.6%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국과 인도의 전체 교역규모는 171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무역수지도 57억달러에 달했다. 관세청의 한 관계자는 "인도와의 교역 증가율이 평균을 크게 웃돈 것은 한ㆍ인도 CEPA의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은 기존에 발효된 자유무역협정(FTA)과 비교할 때 한ㆍ인도 CEPA는 발효 1년간 수출 증가율에서 한ㆍ칠레 FTA(58%)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수입 증가율에서 한ㆍ유럽자유무역연합(EFTAㆍ56%), 한ㆍ칠레(45%)에 이어 3위를 기록하는 등 모범적인 케이스라고 평가했다. 전체 교역에서 인도와의 교역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전체 수출에서 대인도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만 해도 0.9%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3년 이후 1%대를 상회하며 꾸준히 증가했으며 2008년에는 2.1%, 2009년에는 2.2%로 높아졌다. 특히 CEPA가 발효된 2010년에는 2.5%로 늘었다. 수입비중은 CEPA 발효 전후가 1.3%로 동일했다. 품목별로 교역 증가내역을 살펴보면 자본재 수출이 급증했으며 수입 쪽에서는 원자재 수입이 크게 늘었다. 주요 수출품은 자동차부속품이 전체의 1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전화기(6.2%), 선박(6.1%), 철강제품(5.1%), 석유 및 역청유(5.1%) 등의 순이었다. CEPA 발효 전에 비해 수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품목은 증기발생보일러(357%), 폴리카르복시산(156%), 선박(147%) 등으로 나타났다. 주요 수입품목은 석유제품으로 전체 수입의 54%를 차지했다. 그 외에 면사(5.8%), 페로얼로이(합금철ㆍ4.2%), 알루미늄괴(3.3%), 아연괴(1.8%) 순이었다. CEPA 발효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수입품목은 알루미늄괴(417%), 연괴(406%), 아연괴(268%) 등이었다. CEPA의 효과와 관련, 관세인하뿐 아니라 기업들의 인도 진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정무섭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CEPA 발효 전에는 일부 대기업만 인도 시장에 관심을 가졌지만 이후에는 인도 시장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상당수 기업들이 현지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교역비중은 낮지만 인도는 우리에게 향후 중국ㆍ미국ㆍ일본 시장 못지않은 교역대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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