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자사전 "다기능이냐 사전중심이냐"

MP3P, 카메라 기능도 가능…전자사전도 `컨버젼스' 시대<br>사전에 충실한 정통파 제품도 대학생 등에 여전히 인기

신학기 선물 0순위로 꼽히는 전자사전이 올들어동영상과 MP3 재생 등이 가능한 `다기능파'와 사전 본래의 성능을 강조한 `정통파'로 갈려 소비자 눈길끌기에 나섰다. 다기능파 제품군은 전자업계의 컨버젼스(통합) 유행에 따라 사전에 MP3플레이어,동영상 재생기, 디지털 카메라 등 다양한 기능을 합쳤다. 컬러 LCD 디스플레이 등고사양 부품 때문에 가격은 높지만 오락기기로도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정통파는 사전 콘텐츠량과 검색의 편의성 등 전자사전 고유의 기능에 역점을 뒀다. 흑백 디스플레이 등 낮은 사양에 기능도 적지만 그만큼 가격이 싸고 조작도 간편해 학습기기로 경쟁력이 높다. 시중에 인기가 높은 다기능파와 정통파 제품들을 살펴보고 이들 제품을 살 때어떤 점에 주의해야 하는 지를 짚어봤다. ◇ "기능은 다다익선(多多益善)" = 다기능파 전자사전의 대표주자로는 샤프전자의 `리얼딕 RD-CMP1000'이 꼽힌다. MP3플레이어 기능은 물론이고 130만 화소급 디지털 카메라도 내장해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컬러 LCD화면에 터치 스크린 기능을 갖춰 PMP(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급의편의성을 제공한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영어사전 9권 등 모두 사전 28권 분량의 콘텐츠를 내장했다. 판매가는 36만5천원이다. MP3플레이어 업체로 뒤늦게 전자사전 사업에 진출한 레인콤[060570]의 `아이리버 딕플 알파'도 다기능파 팬들에게 반응이 좋다. 레인콤의 MP3플레이어 브랜드인 아이리버를 그대로 계승한 만큼 MP3P로의 기능을 강조했다. 검정과 빨강 두 종류의 세련된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판매가는 34만 8천원. 업계 관계자는 "최근 PMP도 사전 기능을 추가하는 상황이라 업체들도 컨버젼스유행을 무시할 수 없다"며 "다기능 제품은 색다른 것을 좋아하는 중고교생 층에 인기가 많아 향후에도 이 같은 제품은 꾸준하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 다기능파 이런 점은 주의해야 = 다기능파 제품은 대다수 고가의 컬러 LCD 디스플레이 창을 쓰기 때문에 이 창이 깨지면 수리비 부담이 크다. 이에 따라 제품의 무상수리 기간 등을 꼼꼼하게 챙겨볼 필요가 있다. 또 다기능파는 동영상 재생기 등 본체 CPU(중앙처리연산장치)에 부담이 되는 부가기능이 많아 소비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사전 검색 속도가 느릴 수 있다. 때문에 유명 브랜드가 아닌 제품을 살 때는 온라인 상으로 구입하지 말고 실제 매장에서 자신이 직접 시연을 해본 뒤 사는 게 좋다. ◇ "사전은 사전으로 승부" = 정통파 전자사전으로 인기를 끄는 제품으로는 한누리비즈가 내놓은 `누리안 X7'과 '누리안 T5'가 있다. X7과 T5는 모두 일본어와 중국어 콘텐츠를 보강한 외장 메모리 카드가 기본 사양으로 나온다. T5의 경우 중ㆍ일 관용어 사전 등 사전 15권 분량을 넣은 128MB(메가바이트)급 카드가 제공된다. 이들 제품은 또 화면에 펜으로 글씨를 써 단어 검색을 할 수 있는 `펜 베이스' 기능을 갖췄다. 자신이 그은 획으로 한자 단어를 찾을 수 있어 중국어 학습자에게유용하다. 가격은 컬러창 모델인 X7이 37만5천원, 흑백창의 T5가 26만5천원. 전자사전 브랜드로 오랫동안 인기를 모아온 일본의 카시오도 정통파 제품을 고집하는 업체다. 일본의 유명 국어사전인 `코지엔 지쇼'를 내장해 일어 기능을 강화한 `EW-D3700RD'(26만 5천원)과 중국 외래어 사전 등을 탑재해 중국어 분야를 강조한 `EW-D4000'(26만 5천원) 등이 인기가 좋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자사전 시장의 주류 고객인 대학생과 회사원들은 사전 중심으로 기능이 통일된 제품을 더 좋아한다"며 "다기능 제품이 현재 크게 유행을 타고 있지만 정통파 모델이 지금의 입지를 쉽게 잃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정통파는 이런 점 조심해야 = 정통파 제품들은 통상 내장된 사전 콘텐츠의양에 따라 가격이 올라간다. 이에 따라 자신이 어떤 어학 사전이 필요한 지를 먼저 따져본 뒤에 제품을 고를 필요가 있다. 내장 사전의 발행연도도 살펴보는 게 좋다. 일부 제품은 철 지난 사전을 써 최신 시사용어 등의 내용이 부족할 수 있다. 기기를 오래 쓰고 싶다면 메모리 카드 등을 통해 콘텐츠 업그레이드가 가능한제품을 사는 것이 유리하다. 지금 공부하는 언어와 전혀 다른 제2외국어를 배워그 분야 사전이 많이 필요한 경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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