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부동산시행사 '전전긍긍'

분양시장 침체 지속…한계상황 업체 속출<br>신규사업 엄두 못내 "놀고 있는 땅 수두룩"

‘페달을 계속 밟아야 자전거가 쓰러지지 않는데…’ 분양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부동산 시행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정 궤도에 올라선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들어올 돈은 없고, 나갈 돈만 있는” 한계 상황의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 특히 ‘사업을 벌리지 않는 게 돈을 버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워낙 나가는 돈이 많다 보니 이를 위해서 신규로 사업을 진행할 수 밖에 없는 기업도 많다. 모 시행사 관계자는 “100원의 지출이 발생한다 해도 10원의 수입이 있다면 회사는 굴러갈 수 있다”며 “문제는 신규로 사업을 해도 10원의 돈이 들어올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생존을 위해서는 신규 프로젝트를 할 수 밖에 없고, 이렇다 보니 하루에도 수 십 차례 고민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규 사업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금융권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대폭 강화한데다 시공사(건설사) 역시 우량 물건이 아니면 수주에 나서지 않아 시행업계를 더욱 옥죄고 있다. 또 다른 시행사의 K 사장은 “시공사를 구하지 못해 놀고 있는 땅이 수두룩하다”며 “머지 않아 땅 거지로 전락하는 시행사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시공사가 시행사를 찾아 다녔지만 최근에는 시행사가 시공사에 간청(?)을 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재무ㆍ경영 상태가 양호한 일부 시행사는 경영 전략을 ‘공격’에서 ‘수성’으로 전환했다. C사의 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가만히 있어도 회사를 유지할 수 있다”며 “당분간은 잔뜩 웅크리고 있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서 활동중인 시행사는 적게는 200여개, 많게는 1,000여개로 추산되고 있다. 적잖은 수가 올해 중 문을 닫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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