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민운동가 제대로 키운다

민주투사 위주 이미지 벗고 전문성 강화시민운동이 과거의 '민주화 투쟁'의 이미지를 벗고 보다 전문성을 강화해 시민 곁으로 다가선다. 또 내년에는 '시민운동가 사관학교'가 문을 열어 일반 시민들도 시민단체에서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문이 활짝 열린다. 이와 함께 지난 99년 처음 등장한 NGO대학원이 내년 초 첫 졸업생을 배출해 양적팽창을 이룬 시민운동이 본격적인 인재 풀을 통한 질적도약을 꾀하고 있다. ◇'간사학교'내년 문 열어 전국 28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공동위원장 박원순)는 현재 20~30대 시민단체 실무책임자들인 '간사'들을 급변하는 한국시민사회에 맞는 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한 학교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간사학교는 내년부터 1개월에 30명의 각 시민단체 간사들을 뽑아 교육시키고 이후 일반 시민들도 입교시켜 시민운동을 보다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간사학교는 시민참여 확대 방안, 저비용ㆍ고효율 시민운동 창출 등 시민운동이 직면해 있는 각종 문제를 풀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운영될 방침이다. ◇NGO대학원 출신 운동가 배출도 눈앞 시민운동가하면 과거 학생운동을 하던 급진주의자쯤으로 인식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정규교육 과정에서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시민운동가들까지 대거 등장, 전문성을 한단계 높일 것으로 보인다. 99년 성공회대가 NGO학과를 설립, 졸업생 배출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경희대 대학원도 지난해 NGO 과정을 신설, 운영하고 있다. 현재 50여명이 수강 중인 경희대의 경우 지난해 30명 정원에 100여명이 지원, 경쟁률이 3대1에 다다랐으며 2학기에도 25명의 신입생을 새로 뽑았다. 성공회대 NGO학과는 현재 60여명 가량의 학생들이 수강하고 있으며 내년 초 첫번째 졸업생을 배출한다. 이 대학에 재학 중인 김타균 녹색연합 정책실장은 "NGO대학원은 시민운동의 역사와 방향성 그리고 사회현상 등에 관해 폭넓게 배울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경제ㆍ시간적으로 쫓기는 현실에서도 많은 시민운동가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전문가 집단 서울 환경운동연합의 경우 현재 70여명의 상임간사들 중 석ㆍ박사 학위를 갖고 있거나 취득과정에 있는 사람이 30%에 달한다. 참여연대도 상임간사 52명 중 16명이 석ㆍ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경실련은 상근 간사 50여명 가운데 약 12명이 석ㆍ박사학위 소지자들이어서 '전문가 집단'임을 자랑한다. 하지만 전문성의 이면에 있는 회원확보 문제나 재정 문제는 여전히 우리나라 시민운동이 극복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게 현실이다. 박원순 시민단체 연대회의 공동위원장(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국내 수만개의 시민단체들이 있지만 대부분 간사들을 위한 재교육이 미약하다"며 "간사학교나 NGO대학원 등을 통해 좀더 인력이 전문화 되고 나아가 '1인1시민단체 갖기 운동'도 펼쳐 세련된 시민운동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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