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장외 주식시장­주가지수 선물시장(`96증시결산)

◎장외 주식시장/코스닥 출범 양·질 급성장/거래대금 40% 급증… 주가도 연초비 2배 올라96년 장외주식시장은 지난 7월1일 코스닥증권 설립으로 획기적인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장외주식매매중개 전문회사인 코스닥증권은 장외주식의 매매를 활성화시켜 장외주식시장을 미국의 나스닥처럼 장내시장에 버금가는 주식시장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설립됐다. 재정경제원에서도 유망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로서 장외주식시장을 육성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관련 법규 정비에 나섰다. 재경원은 장외주식거래의 활성화를 위해 장외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비과세 제도와 신규 장외등록기업 공개 입찰제도, 지분분산제도(소액주주 50명에게 지분 10% 이상 분산) 등을 도입했다. 이같은 제도정비에 힘입어 올해 장외주식시장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코스닥증권 설립과 함께 도입된 경쟁매매와 입찰제도의 영향으로 올 한해 거래량은 3천5백61만주로 지난해보다 10.0%나 증가했고 거래대금은 40.7% 늘어난 5천3백5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출범 초기 동화·동남·대동 등 은행주와 디아이, 신성이엔지 등 고가우량주들이 대거 거래소 시장에 상장된 점도 장외시장 활성화에 기여한 요인이다. 하루 평균 거래종목수도 크게 늘어났다. 코스닥설립 이전인 96년 상반기중 하루에 거래가 이루어진 종목수는 30개 정도에 불과했지만 12월에는 98개 종목으로 늘어났다. 또 간판급 종목들의 잇따른 상장으로 등록법인수가 지난해말 3백40개에서 올해말 3백31개로 9개가 줄어들었음에도 시가총액은 7조3천3백82억원에서 7조6천61억원으로 3천억원 가량 증가했다. 특히 단순주가평균은 지난해말 1만3천2백18원에서 2만8천1백72원으로 높아졌다. 올해 장외주식시장은 질과 양에서 모두 비약적으로 성장했지만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은 상태다. 거래가 이루어지는 종목이 1백개가 안되는 경우가 많아 거래형성률이 30%를 밑돌고 있다. 나머지 70% 종목은 단 한주도 거래되지 않은 날이 많다. 따라서 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주식분산요건을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정재홍> ◎주가지수 선물시장/시행 첫해 대체로 ‘성공적’/시장유동성 확보 불구 투기거래 보완책 시급 96년 주가지수선물시장의 도입은 대체로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개설당시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각종 제도보완 등이 뒤따라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개설 첫해의 주가지수선물시장은 유동성 측면에서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8개월동안 총 선물거래량은 71만5천6백21계약으로 홍콩, 프랑스 등 선진 증시의 개설초기와 비슷했다. 일평균 거래량도 토요일을 제외하고 4천30계약에 달해 시장 유동성 확보에 성공했다. 선물거래 유동성의 선행지표인 미결제약정도 5월말 2천54계약에서 12월27일 현재 4천9백8계약으로 늘어났다. 선물거래대금역시 8개월간 30조원으로 현물거래대금 93조원의 32%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선물거래의 대부분이 단기 투기거래여서 주식투자에 따른 위험을 분산시킨다는 선물시장 본래의 기능을 발휘하는데는 한계를 드러냈다. 거래비중이 81.4%로 가장 높았던 증권사들은 헤지거래보다는 투기거래에 치중했다. 헤지거래의 주체가 되어야 할 은행, 보험, 투신 등 기관투자가들은 선물거래 비중이 4.7%에 머물렀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비중은 12%로 증권사 다음의 시장세력으로 자리잡았다. 일본의 경우는 선물시장 개설초기의 개인거래비중이 1%수준에 머물렀다. 현물 주식과 선물을 연계하는 차익거래비중도 전체 선물거래의 0.4%에 불과했다. 이는 기관들이 차익거래를 위해 현물주식을 팔아야하는데 이로인해 매매손이 발생하는 것을 꺼렸기 때문이다. 증권사와 기관의 임직원들이 선물시장과 현물시장을 연계하는 다양한 투자전략의 구사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주지 못한 점도 차익거래를 가로막는 요인이다. 올해 선물시장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던 사건은 지난 12일 발생한 주가 급락사태였다. 현물주식과 선물투자을 병행한 일부 외국투자가의 주식 대량 매도로 종합주가지수가 10분만에 9포인트이상 하락해 주식시장을 일시적으로 교란시켰다. 증권전문가들은 기관투자가들이 헤지거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차익거래등 현물과 연계된 거래를 활발히 벌여야 선물시장의 거래 내용이 건전해 진다고 말한다. 기관의 선물투자 촉진을 위해서 현선물 회계처리 기준 통일, 대차제도 활성화 등 제도적인 보완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정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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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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