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스페인에서 개막했지만 주식시장은 관련주들에 냉정한 시선을 보냈다. 특히 MWC의 최대 화두인 ‘갤럭시S5’ 공개를 앞두고 관련 부품주들은 일제히 급락했다.
24일 코스닥시장에서 갤럭시S5의 수혜주로 거론되던 잉크테크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2만1,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잉크테크는 갤럭시S5가 메탈케이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소문에 지난달 초부터 주가가 올랐지만 이날 MWC에서 갤럭시S5의 부분사진이 공개되면서 폭락했다.
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인듐주석산화물(ITO)의 대체 소재인 메탈메시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에 주가를 내렸다. 무선충전 수혜주로 관심받았던 알에프텍(-3.80%)도 크게 내렸고 카메라 손떨림보정(OIS) 기술 관련주인 자화전자(-1.42%)와 하이소닉(-1.42%)도 하락했다. 스마트폰 액세서리 관련주인 유아이엘(-5.70%)도 급락했고 삼성전자(-0.15%)도 약세를 보였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MWC 관련주들의 약세는 시장에서 기대감이 떨어진 탓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갤럭시S4 공개 때보다 혁신에 대한 기대를 안 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MWC에서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기능이 스마트폰에서 나오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또 지난해와 달리 최근 전기전자(IT)업종 주도주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방향을 못 잡고 있는 것도 원인”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갤럭시S5가 공개돼도 관련주들은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종목의 주가 반전의 불씨는 앞으로 갤럭시S5의 판매량에 달렸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증권사 IT 팀장은 “시장에서는 부품업체들이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갤럭시S5 부품물량이 S4 때보다 적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지난해 경쟁제품인 아이폰5S의 경우 반응이 뜨거웠지만 판매량 증가가 1개 분기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품주들은 MWC 이후 갤럭시S5의 판매량 추이와 판매증가가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는지 판단이 나와야 주가가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