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네오스타즈] 쎄트렉아이 "해외 위성 발주 본격화… 올 실적 크게 늘것"



“올해부터 해외 인공위성 사업 발주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내년에 가로 세로 각각 1m 정도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위성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박성동(사진) 쎄트렉아이 대표는 7일 서울경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까지는 실적이 부진했지만 올해부터는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성시스템 개발업체인 쎄트렉아이는 지난달 대한항공으로부터 탐지방지 소형 비행시험기 지상체 부문을 20억원에 신규 수주한 데 이어 삼성탈레스와 50억원 규모 위성통신 시스템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3월에는 싱가포르와 27억원 규모 위성플랫폼 설계자문 계약도 맺었다. 박 사장은 “올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공급하는 인공위성시스템 ‘두바이샛-2’이 쎄트렉아이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관측위성인 두바이샛-2는 해상도 1m의 초고성능 카메라가 장착된다. 해상도 1m급은 지상 가로 세로 1m×1m 넓이의 물체를 인식해 화면에 표시하는 것이다. 해상도 1m급 위성을 생산하는 것은 세계수준의 위성기술을 보유했는가를 판단하는 척도로 간주된다. 쎄트렉아이는 지금까지는 2.5m 해상도의 인공위성을 생산해 왔다. 지상관측위성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쎄트렉아이는 위성 생산ㆍ수출 단계에서 더 나아가 위성영상을 판매하는 사업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박 사장은 “두바이샛-2를 통해 생산되는 위성영상을 상업적으로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2013년부터는 위성영상도 주 매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영상 매출이 가능해질 경우 쎄트렉아이는 위성시스템 하드웨어인 위성본체ㆍ탑재체ㆍ지상체 제조업체에서 부가 서비스 기업으로 사업 확장이 가능해진다. 그는 “도시계획이나 교통ㆍ자연재해 조사 등으로 지리정보 수요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며 “위성영상 판매는 추가 경비지출이 필요 없고 가격도 높아 실적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쎄트렉아이는 주 사업인 지상관측위성 시스템 개발과 관련, 스페인에 데이모스-2(Deimos-2) 수출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기존 아시아ㆍ중동 외에 유럽과 미국ㆍ남미 지역으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데이모스-2도 역시 해상도 1m의 고성능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위성시스템과 함께 방위산업ㆍ방사능감지기 분야도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위성시스템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앞서 대한항공의 계약에서처럼 감시정찰 항공기용 탑재체와 지상체 개발에 시너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의 원전사고와 관련해서도 방사선 감시기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박 사장은 앞으로의 실적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했다. 지난해 해외사업에 대한 발주가 늦어지면서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 부분이 고스란히 올해 이후 매출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지난 3월말 현재 수주잔액은 620억원에 달하고 있다.업계에서는 올해 쎄트렉아이가 매출 300억원, 영업이익 50억원 이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쎄트렉아이의 주가는 1만7,000원 선으로 공모가의 절반 수준이다. 쎄트렉아이는 지난 2008년 6월 상장했지만 상장 후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 1~2차 발사의 실패를 겪으면서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했었다. 박 사장은 “위성사업은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분야”라며 “우수한 기술력과 인력 풀을 갖고 있다는 것이 쎄트렉아이의 장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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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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