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시장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3ㆍ4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SK텔레콤은 감가상각비 등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2ㆍ4분기 대비 20% 가까이 줄어든 반면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가입자 증가, 마케팅비용 감소 효과로 50% 이상 급증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동통신 업계 1위인 SK텔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은 5,314억원으로 2분기 대비 19.4%, 전년동기 대비 17.2% 급감했다. 시장의 평균 전망치인 5,900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2분기 보다 가입자가 15만6,000명 늘면서 매출액은 같은 기간 각각 0.6%, 1.9% 늘었지만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는 3만3,210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382원, 전년동기 대비 1,437원이 줄었다. 여기다가 LTE 상용화에 따른 광고선전비, 네크워크 설비투자비 및 800MHz 주파수 재할당 등 감가상각비, 연구개발(R&D) 투자비 등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시장 안정화를 위해 마케팅 비용은 줄였지만 다른 비용이 늘어나면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 3위인 LG유플러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950억원으로 2분기 대비 57.4% 증가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무려 299.4%가 급증했다. 매출액은 2조3,820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3.4%, 15.3% 증가했다. 가입자가 2분기 보다 12만명 늘고 마케팅 비용은 줄이면서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LG유플러스의 ARPU는 2만5,934원으로 직전분기 보다 472원 늘었고 전년동기보다는 877원 감소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스마트폰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무선 통화 및 데이터 통신 수익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무선 수익은 2분기 대비 1.7% 증가한 8,608억원, 무선 데이터 수익은 16.5% 증가한 2,141억원을 기록했다. 다음달 7일 실적을 발표하는 KT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5,075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는 17.38%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4.6% 감소한 것으로 업계에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통신사들의 4분기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4분기는 전통적으로 신규 가입자가 많지 않은 분기인데다 각 사가 최근 신규로 할당 받은 주파수 등 관련 비용을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추진 중인 하이닉스 인수가 확정될 경우 관련 비용을 외부에서 차입하면서 이자부담까지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