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수부진에도 불구, 지난 1ㆍ4분기 중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도 수출증가에 힘입어 6조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수준을 웃돌았다.
기아자동차도 3조원 안팎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며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현대ㆍ기아차는 9일 이 같은 내용의 1ㆍ4분기 경영실적을 정기 이사회에 보고했으며 오는 13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사회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1ㆍ4분기 중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5,776억원)보다 5~10% 가량 줄어들었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을 웃도는 5,000억원대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내수시장이 좋지 않았지만 북미 지역 등에서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4년째 이익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1ㆍ4분기 이익이 4,000억원대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많았다. 영업이익은 선전했지만 당기순이익은 4,000억원대에 그쳐 지난해 동기(5,866억원)에 비해 감소폭이 컸다.
수출이 늘어나면서 외형도 상당한 호조를 보였다. 1ㆍ4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10% 가량 늘어난 6조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ㆍ4분기 경영실적이 이처럼 선전함에 따라 현대차가 올해 전체로 목표한 2조원대 이익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노조와의 임단협을 위한 경영설명회에서 올해
▲판매 182만2,000대(해외생산분 제외, 전년 대비 6% 증가)
▲매출 28조2,115억원
▲경상이익 2조1,051억원
▲세전이익 2조5,389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경영계획을 밝혔다.
기아자동차도 이날 판매단가 상승 등으로 지난해 1ㆍ4분기(2조8,000억원)보다 10% 가량 증가한 3조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다고 보고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수준(1,202억원)을 뛰어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아차는 13일부터 8월12일까지 자사주 1,000만주를 취득해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체 상장주식수(3억6,973만여주)의 2.70%에 해당하는 규모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