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 위기관기체제 본격점검

어제 9개 계열사사장단등 위기대응방안 토론 삼성이 21일 9개 계열사 사장단 토론회를 여는 등 미국 테러사태를 계기로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대응, 위기관리체제 점검에 나섰다. 삼성은 이날 태평로 본관에서 전자ㆍ전기ㆍSDIㆍSDS 등 전자 계열 4사와 생명ㆍ화재ㆍ증권 등 금융 3사, 물산ㆍ중공업 등 핵심 계열사 사장단 20여명과 최고 위기관리 담당자(CROㆍChief Risk Management), 관련 임원 등 50여명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열고 위기극복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삼성이 매주 수요일 정례회의 외에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갖는 것은 극히 드문 일로 이 토론회는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3시까지 마라톤으로 진행됐다. 사장단 토론회에서는 김영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기업의 위기사례 및 대응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했으며 윤종용 전자 부회장, 배정충 생명 사장 등이 앞으로 발생 가능한 위기를 예측하고 이에 필요한 대응전략을 발표했다. 이어 환경변화, 경영오류, 범죄ㆍ자연재해, 해외 진출시 현지 법이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발생하는 위기 등 다양한 위기사례와 대응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토론했다. 특히 삼성은 미국 테러 사태에 따라 내년 경영환경이 올해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수립, 이달말까지 확정키로 했다. 삼성은 또 위기 징조를 사전에 감지하고 예방하는 위기관리 능력을 높이는 한편 '시나리오 경영'을 일상화, 불확실한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기업 경영의 글로벌ㆍ디지털화가 진전되면서 위기가 날로 대형화되고 있어 사전 대응체제를 갖추기 위해 토론회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김교수는 미국 타이어 회사인 파이어스톤이 지난해 제품결함 의혹을 은폐하다 결국 3억5,000만달러의 손실을 입은 사례를 비롯해 베어링은행의 도산, 일본 유키지루시 유업의 식중독 사고, 미쓰비시 자동차의 성희롱 사건, 도시바 AS 담당장의 대고객 폭언 등 해외기업이 겪었던 다양한 위기사례를 소개했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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