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대내외 경제 사정과 잠실재건축 추가부담금 문제로 부동산 투자심리가 위축된 1주일이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전세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28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서울지역 전세가 매매가 상승률은 지난 주와 같은 0.11%를 기록한 반면 전세가 상승률은 0.19%가 올라 지난 주에 비해 0.12% 포인트 올랐다.
특히 전세값은 송파구, 광진구, 양천구, 강남구 등 교육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송파구가 0.51%, 양천구 0.5%, 광진구 0.37% 올랐다. 강북구, 도봉구도 0.2% 이상 전세가격이 올랐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 단지의 경우 소형평형대를 중심으로 1주일 사이에 500만원 가량 전세 가격이 뛰었으며 물건도 귀한 상태라는 게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주공 19평형은 전세가격이 지난 주 6,500만원 선에 계약이 됐으나 이번 주 들어 7,000만원으로 올랐다.
그러나 아파트 매매 시장은 여전히 위축돼 있는 상태다.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온 급매물들은 거래가 되지만 그 외에는 매매가 거의 없다는 게 현장 공인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게다가 사업승인 및 안전진단을 호재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며 거래도 활발했던 재건축 단지들이 추가부담금 문제로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이번 주 0.04%를 기록했으며 15~24평형의 아파트 가격은 0.23% 떨어졌다. 잠실재건축 단지는 평형별로 이번 주 들어 500만원 가량 떨어져 4단지 17평형이 4억6,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LG공인 박윤순 실장은 “추가부담금 문제가 불거지면서 매수세가 주춤해졌다”며 “투자자들이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수도권 지역은 전세 및 매매 가격이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띄었다. 이번주 매매 및 전세가 변동률은 각각 0.9% 올랐다. 그러나 평택, 오산 등은 고속철도 개통, 수원-천안간 복선 전철 개통 등의 호재로 높은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평택은 1%, 오산은 0.4% 이상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