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무용수 한 명 한 명 빛나도록 발레단 이끌 것

강수진 국립발레단 신임 단장, 문체부 기자간담서 포부 밝혀


"해외 발레단에서 활동하면서 얻은 소중한 가르침 중 하나가 '팀워크의 중요성'이었습니다. 국립발레단 소속 무용수 한명 한명이 빛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강수진(46·사진) 국립발레단 신임 단장은 18일 오후 서울 와룡동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립발레단의 발전전략과 청사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한국발레의 수준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며 "국립발레단의 '내셔널'이라는 말이 곧 한국발레의 상징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그간 제가 쌓아온 발레리나로서의 경험을 녹여 국립발레단만의 스타일(색깔)을 갖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씨는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최태지 단장에 이어 내년 1월부터 3년간 국립발레단을 이끌게 된다.

강씨는 현역 최고령 발레리나로 그가 내딛는 걸음 하나하나가 한국발레 세계진출의 역사라 말할 정도로 가장 성공한 발레리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립발레단 단장을 선뜻 수락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그는 "그간 수차례 제안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고 준비도 덜 된 것 같았다"며 "그러나 이번의 단장 제의는 'Now or Never(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느낌이 강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간 발레리나로서만 살아와 행정업무 전반을 과연 얼마나 잘 수행할 수 있는지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잘 안다"며 "그러나 지난 17일 한국에 오자마자 처음으로 (국립발레단) '업무보고'라는 걸 해봤다. 물론 모든 게 낯설지만 재미있었고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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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만 "머릿속에 그린 생각을 펼쳐내기까지는 절대적이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며 "주변에서 '서두르지 말라'고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태어날 때부터 뛰어난 최고경영자가 되지는 않듯 배우면서 차근차근 펼쳐 보이겠다"고 했다.

강씨는 국립발레단 단장과 무용수를 겸할 예정이다. "일부 조정은 있겠지만 1순위는 국립발레단에 두되 3년 뒤 은퇴할 때까지 무대에 설 예정"이라고 했다. 현재 출연 중인 '나비부인'의 서울 공연이 내년 7월 예정돼 있고 오는 2015년에도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오네긴' 서울 공연에 출연한다.

그는 또 "이제 발레리나 강수진만이 아닌 국립발레단 모든 스태프와 무용수에게도 더 많은 사랑을 부탁한다"며 당부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국립발레단 신임 단장으로 선임된 발레리나 강수진은 1982년 15세 나이로 모나코 왕립발레학교에 입학하며 한국을 떠났다. 1985년에는 스위스 로잔콩쿠르에서 동양인 최초로 1등을 했고 1986년에는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 최연소이자 동양인 최초로 입단했다.

1999년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브누아 드라 당스' 최고 여성무용수로 선정됐고 2007년에는 최고 장인 예술가에게 주어지는 독일 '카머탠처린(궁중무용가)' 칭호를 동양인 최초로 받았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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