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리비아 이끌 산업역군 한국이 키운다

산업인력공단 1,000억대 교육훈련시스템 수출<br>연수생 기술 교육·현지에 직업훈련센터 짓기로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리비아 경제발전을 이끌 산업연수생을 받아 기술을 가르치고 리비아 현지에는 직업훈련센터를 짓기로 했다. 직업연수와 센터 건설비용은 모두 리비아가 부담한다. 우리나라가 직업교육훈련 시스템을 해외로 수출한 첫 사례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1일(현지시간)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리비아 노동부ㆍ총리실 소속 참전용사위원회(WAC)와 각각 '교육훈련 시스템 수출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수출계약 규모는 9,480만달러로 한화로 따지면 1,006억원에 이른다.

이번 계약으로 인력공단은 리비아 노동부가 선발해 한국으로 보내는 산업연수생 1,400명에게 6개월간 자동차와 전기ㆍ전자ㆍ기계ㆍ용접ㆍ배관 등 14개 직종에 대해 기술연수를 진행한다.


참전용사위원회가 뽑은 1,000명에게는 2년 과정의 경영전문대학원(MBA) 등 교육과 1년 과정의 일반 기술훈련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노동부와 참전용사위가 진행하는 연수비용은 각각 3,080만달러와,5,040만달러로 모든 비용은 리비아가 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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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공단은 또 리비아로부터 1,360만달러를 받아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에 900명 규모의 직업훈련센터도 짓는다. 한국의 직업훈련장을 그대로 리비아에 옮겨놓는 것으로 인력공단이 공사 발주와 진행을 모두 담당하고 직업훈련센터 초기 운영에 필요한 노하우를 전달할 예정이다.

기술연수와 직업훈련센터 건립 등으로 리비아와 우리나라 간 산업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생산유발효과 2,118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955억원 등의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인력공단은 추산했다.

연수와 센터 건립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리비아가 올해부터 곧바로 연수를 시작하기를 원하고 있는 터라 인력공단은 리비아 연수생들의 원활한 한국 입국을 돕기 위해 법무부에 비자 발급업무 협조를 요청했다.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일반비자 발급 절차를 거칠 경우 3~4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송영중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이번 사업은 기존의 공적개발원조자금에 의한 대외 유무상 협력과는 달리 한국의 우수한 직업훈련 시스템을 수출한 최초의 사례"라며 "글로벌숙련기술진흥센터(GIFTS)를 중심으로 한국의 직업훈련 시스템을 배우고 싶어 하는 다른 나라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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