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의견을 냈던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부동산 투기나 아들 병역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총리로서 부적격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가장 수준 높은 도덕성과 원칙, 대쪽 같은 소신이 김 후보자의 트레이드마크인데 그게 사라져 버린다면 본인한테 남는 게 뭐가 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다만 "이런 의혹들을 국민들 앞에서 검증하는 것이 인사청문회 제도의 취지인 만큼 이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해 깨끗하게 낱낱이 밝히고 명쾌하게 해명을 하면 되는 것"이라며 "그런 과정을 통해 새 정부 첫 총리에 대한 신뢰가 더 굳고 단단해질 수 있다면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에 대해 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적극적으로 적절한 해명을 해 주기를 바라고 기대하는 마음밖에 없다"며 "여야 인사청문위원들이 잘 준비해 국민의 상식에 맞는 현명한 판단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르면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측근을 포함하는 특별사면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어젯밤에 저도 확인을 해 봤지만 이미 청와대에서도 상당히 심도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사면을 연기해 오늘 안 할 수도 있고 사면 범위나 내용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것과 관련, "헌재소장은 반드시 국회의 동의를 구하도록 돼 있어서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하지 않는 한 국회에서는 할 도리가 없다"며 "(남은 방법은) 자진사퇴나 임명철회밖에 없는데 어떤 판단이 가장 합리적인지는 본인이 잘 알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