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뮤추얼펀드 파문 확산

미 뮤추얼펀드의 스캔들 파문이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뮤추얼펀드에 대한 미 검찰과 금융당국의 조사가 확대되면서 이들의 비정상적인 거래 실태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고, 이런 가운데 뮤추얼펀드 회장과 최고경영자(CEO)들의 사임과 해임이 이어지고 있다. 또 거래 관행 개선이라는 단순한 권고 차원의 징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 벌금형까지 피할 수 없게 되면서 업계 불안이 가중되고 있고, 이에 따라 현재 약 7조달러에 달하는 뮤추얼펀드 투자자산 이탈에 따른 금융시장 혼란도 우려되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3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대형 뮤추얼펀드의 약 4분의 1이 불법 거래를 하고 있다고 밝혀, 업계의 비정상적인 거래 관행 사실이 심각함을 보여줬다. 이와 관련해 엘리어트 스피처 뉴욕주 검찰 총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뮤추얼펀드 업계를 `악의 구렁텅이(cesspool)`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강력 비난하고, 이에 대해 대규모 벌금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처럼 급박하게 돌아가자 지난 1일 스트롱 펀드의 리처드 스트롱 회장이 사임한데 이어 이날 미국 5위의 뮤추얼 펀드인 푸트남 인베스트먼트의 CEO 로렌스 라서 역시 해임되는 등 뮤추얼펀드 업계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감독당국이 뮤추얼펀드에 대해 현재 문제 삼고 있는 것은 크게 3가지. 먼저 전날 종가로 뮤추얼펀드를 매입하는 장마감후 거래(late trading) 부문. 만약 장 마감 후 어느 기업들의 호재가 될 만한 소식이 나와 다음 날 이들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다면, 이러한 거래는 앉아서 이득을 챙길 수 있어 감독당국은 이를 불법으로 규정해 놓고 있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들이 이용하는 단타거래(market timing) 역시 문제되고 있다. 해외 증시와의 시차를 활용해 차익을 챙기는 수법으로, 미국 장중에 특정 아시아 기업에 호재가 터져 나올 경우 다음 날 아시아 증시에서 이들 기업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해외 뮤추얼펀드들은 이들 아시아 주식을 대거 매입, 이익을 챙기게 된다. 규정상으로는 문제될 것이 없지만, 특정 고객들에게만 이러한 정보를 알리면서 결국 장기투자자들에는 손해를 입히게 되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단타 매매는 펀드 운용 비용을 높이기 때문이다. 여타 투자 펀드에 비해 높은 수수료도 현재 도마 위에 올라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든 향후 뮤추얼펀드 업계의 대대적인 수술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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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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