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조계종, 종교평화 불교인 선언 발표

국내 최대 불교 종단 조계종이 23일 ‘종교평화 불교인 선언’을 발표했다.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인 도법 스님은 이날 서울 조계사 앞 템플스테이기념관 3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종교평화 실현을 위한 불교인 선언-21세기 아쇼카 선언’이란 제목의 종교평화 불교인 선언(초안)을 발표했다. 도법 스님은 이날 “종교라는 게 현대인들의 근심과 걱정을 덜어내는 역할을 해야 되는데 오히려 종교 때문에 근심하고 걱정하는 상황이 됐다”며 “종교가 이래서는 안 된다는 자성을 이 선언에 녹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불교인 선언은 종교간의 갈등상황을 반성하고 “각 종교마다 기본 교리는 다를 수 있으며 자신의 종교를 선전하느라 남의 종교를 비난하는 것은 어떤 의도에서건 자신의 종교에 오히려 더 큰 해악을 가져다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열린 진리관, 종교 다양성의 존중, 전법과 전교의 원칙, 공적 영역에서의 종교 활동, 평화를 통한 실천 등 종교평화를 위한 불교적 입장을 제시했다. 아쇼카는 기원전 3세기경 인도 마우리아 왕조의 왕으로 그가 세운 아쇼카 석주에는 이웃 종교 존중과 생명 사상이 새겨져 있다. 도법 스님은 “우리 시대에 살고 있는 모든 분에게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생각”이라며 “종교가 지금처럼 이래서는 안 된다는 성찰을 담았고 우리나라가 다종교ㆍ다문화 사회인 만큼 종교 문제로 인한 갈등과 불신을 접고 종교가 평화롭고 다양하게 공존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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