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형업계, 코스닥행 봇물

루보·제이엠피등 굴뚝탈피 투자재원 마련위해굴뚝산업의 상징인 금형관련업체들이 앞다퉈 코스닥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코스닥 등록을 통해 직접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 설비ㆍ기술투자나 해외마케팅을 강화해 전통제조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창출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금형제작 설비에 들어가는 오일리스베어링을 생산하는 루보는 오는 23일부터 코스닥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된다. 내수와 수출비중이 55:45인 이 회사는 지난해 190억원 매출, 10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110억원 매출, 5억8,0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며 올해 220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부채비율은 108%로 자금은 별 부담이 없는 상황. 회사측은 유치된 자금을 설비확장, 미국ㆍ중국 등의 현지법인 설립에 투자해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형제작 및 플라스틱 사출업체인 제이엠피는 지난 8월 등록예비심사를 통과했고 오는 11월 중순에 청약을 받아 12월쯤 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 주간사는 동양증권으로 현재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태. 지난해 155억원 매출, 5억8,000만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130억원, 순이익 8억8,000만원을 올려 이미 지난해 순이익을 넘어섰다. 현재 부채비율이 170%로 조달된 자금은 부채상환과 설비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제이엠피 이영재 사장은 "전통제조업체에서 하이테크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자금확보의 일환"이라고 코스닥등록 추진의 의미를 설명하고 "20여년간 꾸준히 성장해온 회사의 가치를 시장에서 정당히 평가 받고 싶다"고 말했다. 금형ㆍ사출기술을 이용해 이동전화단말기와 프린터 외형을 생산,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는 인탑스도 지난 8월 30일 등록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삼성증권을 주간사로 정했으며 오는 11월 심사통과되면 내년 1월 중순경 코스닥에 등록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816억원 매출, 111억원 순이익, 올 상반기 330억원 매출에 40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가 지난해 보다 줄어들었지만 7, 8월 각각 73억원, 93억원으로 매출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부채비율이 65.73%에 불과하고 영업외이익이 11억 4,700만원으로 자금사정은 양호한 상태. 따라서 자금이 유치되면 삼성전자 OEM에서 탈피해 자체브랜드 생산을 위한 설비확대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동전화 LED판을 생산해 하이닉스 등에 공급하고 있는 아이에스하이텍 역시 한빛증권을 주간사로 지난달 27일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생산량 70%를 수출하고 있는 이 회사는 수출기업으로 인정 받아 1달 정도 심사기간이 단축돼 다음달 심사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최종적으로는 내년 1월 공모를 통해 같은 달 말쯤 매매가 개시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42억2,000만원, 순이익 3억7,000만원을 올렸고 올 상반기에는 매출 36억원, 순이익 8억3,000만원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순이익을 넘어선 상태. 또 판로 다변화를 위해 삼성쪽에도 납품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유재일 사장은 "부채비율이 63%에 불과하고 12억원 가량 현금을 확보하고 있어 자금유동성문제는 전혀 없는 상태"라며 "하청업체에서 벗어나 반제품생산업체로 도약하기위해 모듈생산라인확대, 해외마케팅강화에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금형관련업체들의 코스닥진출에 대해 한 업계관계자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설비ㆍ마케팅 투자자금 마련이 주 목적"이라며 "사기업에서 공개기업으로 전환되는 만큼 전통적 경영마인드를 탈피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기업경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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