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업체 인수합병 본격화

다음, 유인커뮤니케이션 인수 등인터넷 업체간 인수·합병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다수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포털업체들간의 인수·합병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회원을 확보한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은 9일 유인커뮤니케이션(대표 이성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친구」라는 실시간 메시징 서비스를 인수했다. 인수가격은 210억원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친구」는 90만명 가량의 회원을 확보한 국내 최대의 실시간 메시징 서비스 업체. 디지토의 소프트메신저와 함께 향후 국내 실시간 메시징 서비스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업체로 평가되어 왔다. 다음커뮤니케이션측은 양사간 시너지 효과를 통한 서비스 강화를 인수의 수확으로 꼽고 있으나 관련업계는 다음측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인수·합병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국내 실시간 메시징 시장은 가입자 규모 200만~300만명 가량의 초기 단계지만 올해말까지 1000만명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다. 다음측의 이번 인수는 양사간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관련 업계의 인수·합병이 더욱 활발해 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현금 동원을 통한 주식 매집보다 자금부담이 적어 증권 시장에서 형성된 미래가치가 유일한 재원인 인터넷 업체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한글과 컴퓨터가 채팅서비스 하늘사랑을 인수한 경우도 같은 형식이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라이코스 코리아도 이메일 서비스 업체인 깨비메일을 전격 인수했다. 라이코스측은 『앞으로도 각 분야의 유망업체를 대상으로 인수와 투자를 게속할 것』이라고 밝혀 또다른 인수·합병전을 예고했다. 특히 다음과 라이코스는 그동안 자체적으로 실시간 메시징 서비스와 이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포털업체들이 기존 서비스의 개발·강화 보다는 인수·합병 쪽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웅 대표도 이날 『자사 서비스보다 낫거나 회원수가 많은 서비스는 인수·제휴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 이를 뒷받침했다. 시장이 선두 업체중심으로 굳히기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수년씩 걸리는 서비스 개발에 투자할 시간이 없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선두 업체만이 살아남는 시장의 특성상 수백만명의 회원을 가진 포털 업체들이 올해 본격적인 인수 합병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우기자MALLIA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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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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