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최성기 비락대표 "웰빙음료 내세워 건강식품 옛 명성 되찾을 것"

냉장 건강음료 등 다양한 상품개발 소비자 건강 우선 비즈 모델 구축<br>유통채널 다변화·판매권역도 넓혀 올 매출 2,000억원선 회복 기대


"건강식품 명가로서 제2의 도약에 나서겠습니다."

동남권 최대 유제품 기업인 ㈜비락이 종합식품회사로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최성기(사진) 비락 대표는 10일"다양한 상품개발과 사업영역 다변화 및 비즈니스 모델의 재 구축, 유통채널의 다변화, 판매권역의 확장을 통해 제2의 신화를 창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28년 동안 식품분야에 몸 담고 있는 전문 경영인이다. 지난 1984년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해 인사, 기획, 해외사업, 신규사업과 그룹전략 파트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최 대표는 지난 2008년 비락에 합류한 뒤, 2009년부터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이 같은 경험이 50년 기업 비락에 혁신과 변화를 가져다 주고 있다. 단기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큰 그림을 그려 나가면서 단계적으로 성과를 창출,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 가는 최대표의 경영철학이 빛을 발하고 있다.

수 년간 성장 정체로 의기소침해 있던 직원들은 최 대표 취임 이후 매출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분위기로 변했다. 구제역으로 인한 원유부족, 원자재 상승, 원유 가격인상 등 잇단 악재 속에서도 회사가 꾸준히 성장을 이어 나가자 비락 직원들은 한결 같이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넘쳐난다.

비락이 건강 식품의 명가를 꿈꾸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비락은 전통 음료와 유제품 역사를 함께 한다. 지난 1963년 설립과 동시에 출시된 유제품과 1993년 출시된 비락식혜 수정과는 국내 대표적인 제품들로 오랜 시간 사랑을 받고 있다.

최 대표는 "한때 경영부진과 경기불황으로 매출 규모가 1,300억 원으로 줄어들기도 했지만 전 부문을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사업 영역을 다변화하면서 매출 회복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비락은 최근 들어 해마다 15%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어왔고, 올해는 다시 매출 2,000억 원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락의 성장은 최 대표가 삼영시스템의 진천공장을 인수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것이 주효했다. 이 공장은 한국야쿠르트의 하루야채 시리즈와 파스퇴르의 야채농장 등 테트라 용기를 사용하는 음료를 생산하는 국내 최고의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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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을 바탕으로 신 제품을 연이어 출시한 것도 힘을 보탰다. 비락은 냉장 건강음료 5종과 밥알 없이 깔끔한 전통식혜를 출시, 냉장 건강음료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함으로써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 대표는 "이후 유사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지만 그 맛의 우수성은 따라오지 못해 비락이 관련 제품의 선두 기업이라는 평가가 더욱 다져지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비락은 사업 다각화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전통적 강세인 유제품과 전통음료 외에도 수직 계열화로 추진한 축산사료가 매출 300억을 넘어 섰고, 수평계열화로 추진한 '비락 녹즙사업군'은 매년 50~70% 성장을 하며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 대표는 "건강음료의 라인업을 개발 중이며 웰빙 트렌드에 맞게 소비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정직한 제품,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50년 역사를 가진 비락은 최근 보수적 이미지를 벗고 직원들간의 창의적 의사소통과 조직문화 개선 등으로 새롭게 변신을 이루고 있다. 독서를 통해 지식공유와 토론을 활용한 사내 지식경영활성화, 인트라넷의 커뮤니티를 활용한 소통활성화, 딱딱한 회의석상 대신 호프데이 등을 통해 직접 직원들과 소통하며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최 대표는"서로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서로 협력하고 공조하는 생활에서 가장 큰 문제는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라며 "이를 해결하고자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해 직원들의 의사소통을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곽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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