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색깔 드러난 조광래식 축구 태극전사들 '엇갈린 운명'

윤빛가람ㆍ 홍정호 만족, 백지훈ㆍ이승렬 의문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에서 2대1로 승리한 조광래호의 색깔이 분명히 드러나면서 태극전사들이 엇갈린 운명을 맞게 됐다. 조 감독은 지난 11일 열린 A매치 데뷔전에서 짧고 빠른 패스와 낮은 스루패스를 통한 공격을 주문하며 ‘조광래식 축구’의 방향을 드러냈다. 이날 골을 넣은 윤빛가람(경남)과 최효진(서울)은 ‘예비 황태자’등극의 기회를 맞은 반면 4년 만에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백지훈(수원)은 대표팀 중도 탈락의 위기를 맞게 됐다.

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하면서 미드필더진이 강한 스페인식 축구를 구사하겠다고 선언한 조 감독은 나이지리아를 맞아 미드필더 구성에 특히 신경을 기울였다. 조 감독이 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주전이었던 김정우(광주) 대신에 투입한 카드는 윤빛가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윤빛가람은 미드필더진에서 기성용과 유기적인 호흡을 선보였고 선제골까지 꽂아 넣었다.


차두리(셀틱) 자리를 꿰찬 최효진도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최효진은 윙백들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주문한 조감독의 ‘블루칩’ 역할을 해냈다. 쉼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윤빛가람의 선제골을 도왔고 박지성(맨유)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결승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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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두 선수 외에도 수비수 후보 자원인 김영권(FC도쿄)과 홍정호(제주), 조영철(니가타)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후반 교체 투입된 이승렬(서울)과 백지훈은 그리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 했다. 전반 대표팀이 유기적인 공격을 하며 2골을 뽑아낸 데 비해 후반에는 공격이 많이 흐트러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승렬과 백지훈이 투입된 뒤 좌우로 많이 퍼지는 공격 형태를 보여줬다”며 “조 감독도 ‘소속팀에서 하던 경기스타일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팀 전술에 빨릴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 감독은 12일 “나이지리아전에서 517개의 패스 가운데 420개 성공해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수비수들의 라인 구성과 협조적인 플레이가 잘 되지 못했다”는 내용의 평가보고서를 작성해 언론에 배포했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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