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업 빅딜3社 '활로찾기'
한국절차.항공우주.HSD엔진등 신사업 개척
정부가 주도한 빅딜로 99년 새로 태어난 3개 중공업 통합법인들이 구조조정과 신사업 개척으로 활로를 찾고있다.
출범 당시 채권단과의 마찰, 경영권 분쟁, 노사갈등 등으로 진통을 겪었지만 통합 1년이 되면서 물리적인 '결합'을 끝내고 수익기반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국철도차량=빅딜 1호로 출발해 지난해 파업과 직장폐쇄를 겪었으나 올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3월말까지 서울사무소를 없애고, 경기도 의왕으로 경영관리 기능을 모두 이전한다. 또 설비가 낡고 입지가 나쁜 부산공장을 8월까지 완전 폐쇄하기로 했다.
생산분야의 인력감축에도 나선다. 지금까지 임원ㆍ관리직 25%를 감축했다며 노조도 이해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회사측은 "연간 생산능력이 1,200량으로 국내외 연간수요(1,000량) 규모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3,800억원의 매출을 올해 7,000억원으로 끌어올려 통합후 처음으로 흑자 원년을 기록하고 3년후 상장한다는 중기목표도 세웠다.
◇한국항공우주산업=지난해 채권단의 출자전환 및 외자 유치 등에 실패, 정상화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오는 5월 3만7,000평 규모의 서산공장 매각 등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지난달 이뤄진 대우종합기계, 삼성테크윈, 현대자동차 등 기존 주주사들의 증자(약 1,002억원) 참여도 올해 구조조정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회사의 구조조정 노력이 가시화될 경우 채권단의 출자문제나 보잉사와의 외자유치 협상도 잘 마무리될 것이라는게 회사측의 기대. 지난해 KT-1 기본 훈련기를 양산한 데 이어 조만간 T-50 고등훈련기, SB427 민수용 헬기를 생산해 동남아, 중국 등지로 판로를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은 "국내 항공 산업기반이 약해 당분간 적자가 불가피하나 2003년이면 완전히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밝혔다.
◇HSD엔진=올해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장기적인 경쟁력 기반 강화에 주력하기로 했다.그동안 대형 저속엔진(500 RPM이하)생산에 주력해 왔으나 앞으로는 발전용 중속 엔진 부문을 확대할 계획.
또 전력사업 민영화에 따라 지역별로 소규모 발전소 건립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내연발전 부문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주주사들과 증자 문제를 협의할 예정. 특히 이 회사는 조선산업의 호호황으로 2003년 중반까지 작업물량을 확보, 수익기반이 급속히 개선될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해 4,3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5,400억원의 매출과 140억원의 순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동호기자